20년 넘게 스타일 아이콘으로 쌓아 온 그녀의 ‘짬바’가 느껴지는 뉴욕 결혼식 사진들이 공개되었다. 보헤미언과 로맨틱의 완벽한 조우 위에 유쾌함도 얻었다. 언제나 따라하고픈 스타일을 선보이던 공효진, 결혼식도 예외는 아닐 것. 공블리처럼 예식을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주목해야 할 웨딩 인스피레이션들을 주목해 보자.
지난 10월 11일 케빈오와 웨딩 마치를 울린 공효진. 본인의 SNS에 공개된 사진 속에는 눈부신 샹들리에나 웅장한 베뉴, 공주풍의 드레스는 없었다. 바다를 배경 삼은 소규모 결혼식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스케일은 없지만, 그녀의 평소 스타일이 늘 그러했듯 일반적이지만 뜯어보면 감동스럽고 소소하지만 어여쁜 디테일들이 존재했다. 무심히 걸어 놓은 듯한 세 벌의 드레스가 그렇고, 들꽃을 꺾어 장식해 놓은 듯한 동화 같은 연회장이 그렇다. 핑크와 레드, 옐로우의 독특한 컬러 조합의 부케와 웨딩 슈즈는 클래식 중의 클래식, 마놀로 블라닉을 선택한 것 또한 지극히 공효진스럽다. 본식 드레스를 고른 솜씨도 기가 막히다. 동시대 가장 힙한 뉴욕의 브라이덜 디자이너 다니엘 프랑켈의 클래식하면서도 빈티지한 무드의 퍼프 소매 드레스에 컬러 스톤 네크리스를 매치해 자신만의 스타일링 포인트를 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숏 베일로 사랑스러움을 더했고, 선글라스를 써 유쾌함도 드러냈다.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한마디로 공블리, 공효진식 러블리함이 집약된 결혼식이었다. 이는 국내 탑 여배우의 결혼식이라는 수식어보다는 한 여인이 자신의 취향으로 오롯이 채운, 신부가 가장 행복했던 결혼식이라는 설명이 적합하지 않을까.
공효진과 같은 결혼식을 꿈 꾸는 이들이 있다면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웨딩을 완성하는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자신의 취향이 완벽히 반영된 독특한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 값비싼 장식과 드레스가 전부가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내가’ 행복할 수 있는게 무엇일지 생각해 봐야한다. 해외 셀렙들의 결혼식에서 영감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998년 당대 최고의 모델 신디 크로포드는 맨발에 화이트 미니 드레스를 입은 채 부케 한 다발을 들고 비치 하우스를 걸어 나와 해변가에서 결혼 서약을 했다. 그 어떤 격식도 없었지만 배경이 된 바다는 아름다웠고 완벽한 모델의 모습이 아닌 꾸미지 않은 신디 크로포드는 눈이 부셨다. 미쏘니 하우스의 손녀, 마르게리타 미쏘니는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보헤미언풍의 드레스를 입고 이탈리아의 저택 마당에서 자유롭게 풀밭을 누리며 ‘잔치’를 열어 하객들을 맞이했다. 가수 맨디 무어는 로다테의 핑크 드레스를 입고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자신의 집 정원에서 소규모 결혼식을 올렸으며, 모델 포피 델레바인은 샤넬 드레스를 입고 치른 런던의 첫 번째 결혼식에 이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모로코에서 두 번째 결혼식을 진행했다. 마치 동화 속 요정처럼 보라빛 플라워 아플리케 장식이 들어가 패턴과 컬러가 풍부한 커스텀 메이드 드레스는 푸치 제품. 강한 개성의 마일리 사이러스는 자신의 몸에 새긴 타투와 찰떡 매치를 이룰 비비안웨스트 우드의 독특한 드레스를 웨딩 가운으로 선택해 일반적인 로맨틱함이 아닌 반항적이면서도 섹시한 신부를 탄생시켰다. 물론 이러한 셀렙들의 결혼식 배경에는 충분한 비용과 톱 디자이너라는 인맥들이 존재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나만의, 우리만의 취향과 스토리가 들어간 조금은 과감한 시도를 해 본다면 누구나 공블리처럼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결혼식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 프리랜스 에디터
- 황기애
- 사진
- instagram, pinte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