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입고 싶은 영화 속 패션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트렌드는 눈 깜짝할 새에 변한다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내내 회자되는 영화 속 패션이 있다. 30년 전 개봉한 클루리스의 스쿨룩부터 비교적 가장 최근 공개된 미드 90 속 스케이트보드 룩까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의 옷차림. 언제 봐도 흥미롭고,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 스타일리시한 영화 다섯 편을 모았다.
1. 클루리스
영화 클루리스는 개봉한지 거의 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하이틴 영화 레전드로 손꼽힌다. 덩달아 주인공 알리시아 실버스톤의 스쿨룩 역시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체크, 아가일, 스트라이프 패턴을 촌스럽지 않게 적절히 사용해 사랑스럽고 키치한 프레피 룩의 정수를 보여준 클루리스. 그 당시 그런지 룩과 힙합 룩에 빠져 있던 10대들 사이에서 클루리스 스타일 프레피 룩은 단연 대세 중의 대세였고, Y2K와 레트로 패션에 푹 빠진 요즘 MZ 세대 친구들에게도 다양한 레퍼런스가 되어주며 교과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택시 드라이버는 197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쥘 만큼 뛰어난 영상미와 미장센을 자랑한다. 특히 주인공 로버트 드 니로의 패션은 준야 와타나베가 그의 컬렉션에서 오마주 했을 정도로 평소 밀리터리 룩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주인공 로버트 드 니로는 극 중 베트남 참전 용사로 모히칸 헤어와 함께 탱커 재킷은 물론 M-65 필드 재킷을 입고 등장해 영화 내내 밀리터리 룩 덕후들의 취향을 끊임없이 저격한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 속 여자 주인공들의 비비드한 크롭 티셔츠와 쇼츠 패션 역시 보는 재미가 쏠쏠!
3. 미드 90
‘미드 90’은 스케이트보드 타기를 좋아하는 13살 캘리포니아 소년이 스케이트 보더 무리들과 어울리면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함께 성장하는 영화다. 미국의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영화 속 흘러나오는 올드스쿨 힙합 음악과 스트리트 패션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추억에 아련해지는 경험을 절로 하게 된다. 게다가 스케이트 보더 소년들이 입고 있는 빈티지한 그래픽 티셔츠, 통이 넓은 청바지, 반스 스니커즈를 보고 있으면 지금 당장 똑같이 따라 입고 나가고 싶은 충동이 마구 들지도. ‘미드 90’은 90년대에 열광하고 있는 요즘 패션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진짜 90년대의 ‘쿨함’이 뭔지 보여주는 영화임이 틀림없다.
4. 캐롤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캐롤’은 주인공 테레즈와 캐롤, 두 여성의 사랑을 담은 퀴어 영화이다. ‘캐롤’은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등극하면서 겨울이면 꼭 생각나는 영화로 언급되는데, 그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재현한 빈티지한 겨울 패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테레즈와 캐롤은 서로 다른 계층에 속해있어, 캐롤은 상류층 여성으로 퍼 코트나 그레이 컬러 슈트에 화려한 주얼리로 포인트를 주는 우아한 매력을 보여주는데 반해 테레즈는 서민층이기 때문에 비교적 캐주얼한 분위기의 옷을 주로 입어 1950년대의 다양한 계층의 패션을 엿볼 수 있다. 캐롤 역의 케이트 블란쳇의 캣츠아이 선글라스나 브로치, 테레즈 역의 루니 마라의 헤어밴드와 베레모가 빈티지한 무드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는데, 만약 이들의 레트로 패션을 따라 하고 싶다면 이들의 아이템을 눈여겨보자.
5. 허니와 클로버
영화 ‘허니와 클로버’ 덕분에 한때 여자들의 사진첩에 아오이 유우 사진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 속 아오이 유우는 부스스한 긴 머리, 수수하고 맑은 느낌의 연한 메이크업과 자유분방하게 레이어드한 보헤미안 스타일로 많은 여자들의 워너비가 되기도 했다. 영화 속 그녀의 헤드폰 패션이나 원피스에 청바지를 레이어드하는 센스는 요즘 유행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오랜만에 다시 한번 그녀의 옷차림을 주목하면서 정주행하는 것도 추천하는 바. 첫사랑 같은 아오이 유우의 룩은 여전히 청순하고, 따라 입고 싶은 매력을 가졌으니까!
- 프리랜스 에디터
- 차예지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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