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방송 13관왕, ‘빌보드 글로벌’ 10주 연속 차트인, 3개월 만에 데뷔곡 ‘Eleven’ 뮤직비디오 1억 뷰 달성. 멤버 전원이 2000년대에 태어난 그룹 아이브가 데뷔한 지 막 130일을 넘긴 현재까지 써 내려간 것들이다. 곧장 두 번째 싱글 앨범 <Love Dive>로 돌아온 아이브의 가을, 리즈, 레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을 GAEUL
<W Korea> 오후 늦게 촬영하니까 여유롭고 좋네요. 오늘 스튜디오에 오기 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어요?
가을 오늘은 스케줄이 화보 촬영만 있어요. 느지막이 일어나서 천천히 점심 먹고, 좀 쉬다가 나왔어요. 어제는 스케줄을 새벽 3시쯤 마쳤거든요. 이렇게 바쁜 시기가 저는 더 좋아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단발머리가 눈에 띄네요. 데뷔 때 모습과는 확 달라요. 스스로도 어색한가요?
살면서 단발머리를 해본 적이 없어요. 지난 활동 때 머릿결이 많이 상하기도 해서 과감히 잘랐어요. 지금은 굉장히 만족하고 있고요. 머리 감고 말릴 때 시간이 확 짧아져서 좋은데, 유일한 단점은 머리를 못 묶는다는 거(웃음).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워요. 제가 양 갈래로 땋은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말투가 차분하고 느긋하네요. 맏언니다운 의젓함이 느껴지는 것도 같고.
팀에서는 맏언니지만 집에 가면 막내예요. 아버지가 딸바보 같은 면이 있고 오빠도 잘 챙겨줘서 늘 사랑을 받는 입장이었어요. 그러다 숙소 생활을 하면서 제가 멤버들을 챙겨줘야 할 위치가 됐어요. 의젓하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주어진 역할을 받아들이고 해내는 스타일 같아요.
가족의 품을 벗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깨닫는 것도 제법 있죠?
멤버들과 같이 지내면서 공감 능력이 커졌다고 느껴요.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울고 웃고. 아직도 제가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거나 챙겨주는 일은 잘 못한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보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혼자 따로 떨어져 있는 멤버를 보면 ‘이리 와서 같이 있자’라고 살포시 말하는 정도예요. 저만의 애정 표현 방법이에요.
수줍음이 많은 맏언니의 사랑법이군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잘못되면 자책하는 편이에요. 근데 또 그 감정을 오래 갖고 가면 멘탈이 무너질 수 있잖아요. 저만의 기간을 정해놨어요. 딱 일주일. 그 기간만큼은 슬퍼하고 힘들어하다가도 이후로는 정신을 차리려고 해요.
아이브 멤버들이 감정 기복이 별로 없는 늘 차분한 멤버로 가을을 뽑았어요. 이유가 뭘까요?
뭔가 제가 느끼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면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먼저 생각하게 돼요. ‘혹시 나를 동정심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싶어 겁이 나더라고요. 예전부터 그랬어요.
그래서 속 이야기를 안 하게 되고. 그게 ISTJ의 특징이잖아요. 그런데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직업을 택했네요.
‘내가 가수를 할 수 있을까?’ 걱정한 적도 많아요. 근데 이런 성격이 걸림돌이기보다는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저 같은 멤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힘든 걸 티 내지 않고 한 번씩 파이팅을 외쳐주는!(웃음)
파이팅을 외친다기에는 말투가 느릿느릿한데요?(웃음)
그런 면을 멤버들이 재미있어해요. 제 말투에 웃기는 포인트들이 참 많대요.
그런 점에 매력을 느껴서 팬이 됐다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말투에서 여유가 느껴져요.
평소 성격이 여유로운 편이기도 한데, 사실 돌발 상황이 닥쳤을 때는 속으로 엄청나게 당황해요. 그걸 티 안 내기 위해서 더 여유 있게 굴고요. 오늘도 화보 촬영 때문에 많이 떨려요. 티 안 나죠?(웃음)
네, 하나도 안 나요. 요즘도 멤버들을 위해 종종 찌개를 끓이나요?
요즘은 잘 안 끓여요(웃음). 요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멤버들을 위해서 몇 번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끓인 게 미담이 됐네요. 그거 아세요? 김치찌개를 끓일 때, 돼지고기랑 김치를 먼저 볶다가 물을 부으면 더 맛있어요. 사실 제일 자신 있는 요리는 라면이에요(웃음).
특별한 비법이 있어요?
요즘은 카레맛 라면에 빠졌어요. 특별한 비법은 없고 꼬들꼬들한 면보다는 푹 익힌 면발을 좋아해서 오래 끓이는 편이에요. 편의점에서 파는 작은 배추김치에 탄산수나 제로 콜라를 곁들여 먹는 걸 좋아해요. 아, 음료는 꼭 얼음을 넣어서(웃음).
요즘도 혼자 영화를 보거나 혼밥을 즐기나요?
둘 다 거의 매일 해요. 멤버가 여섯이지만 각자 먹고 싶은 것도 다르고 먹을 수 있는 시간대도 다르잖아요. 게다가 저는 밥을 천천히 먹는 편이라 혼자 먹을 때 마음 놓고 천천히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아이브 멤버 중 원영과 이서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MBTI가 내향형(I)이에요. 공교롭게도 오늘 그 멤버들이 모두 모였네요.
우리 셋 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해요. 셋이 밖에서 놀고 오면 저희는 각자 방으로 들어가요. 혼자만의 시간을 좀 보내야 쉬는 느낌이 들거든요(웃음).
데뷔하고 4개월이 흘렀어요. 제일 믿기지 않는 일은 뭐예요?
얼마 전 ‘Eleven’ 뮤직비디오가 1억 뷰를 넘겼어요. 제가 우상으로 생각했던 선배님들 뮤직비디오가 1억 뷰를 넘기는 걸 봤는데, 그 일이 저희한테 일어났어요!
그 1억뷰 중에 가을이 기여한 횟수는 얼마나 될까요?
솔직히 말하면, 많이 봤어요(웃음). 데뷔작이기도 하니까 20번은 넘게 본 것 같아요. 이번 ‘Love Dive’ 때도 그럴 거예요.
리즈 LIZ
아이브가 4월 5일에 두 번째 싱글 앨범 <Love Dive>를 공개했어요. 같은 제목의 곡이 ‘아름다운 까만 눈빛 더 빠져 깊이’, ‘숨 참고 러브 다이브’라고 하면서 사랑할 용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뛰어들어보라는 내용이죠. 리즈가 가장 마음에 두는 구간은 어디예요?
리즈 2절에 제 파트 ‘직접 들어와 두 눈으로 확인해’라는 가사가 있어요. 직설적인 표현이라 좋아요. 다음 가사가 ‘내 맘 가장 깊은 데로 오면 돼’인데 그 의미도 좋고, 하이틴다운 솔직함이 있어요.
이번 활동을 위해 변신하거나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나요?
음악 방송을 꾸준히 모니터링해보니 저만의 습관이 있더라고요. 춤출 때 입을 벌리고 춤을 춰요(웃음). 그 점이 자꾸 신경 쓰여요. 힘들면 표정에 드러나는 편인 것 같고. 다른 사람은 모를 수도 있지만, 제 눈에만 보이는 그런 습관을 고쳐가고 있어요.
지난해 12월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음악 방송 13관왕, 데뷔곡 ‘Eleven’ 뮤직비디오 1억 뷰 등 많은 일이 있었어요. 지난 4개월을 돌아보면 어때요?
상상할 수도 없는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좋은 성과를 얻은 만큼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4월 5일에 두 번째 싱글 앨범이 나와요. 체력 관리를 위해서 바쁜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무조건 운동하는 게 목표예요. 오늘 화보 촬영 전에도 PT를 받고 왔어요.
스케줄도 바쁜데 PT까지 하려면 부지런해야겠어요.
그래서 트레이너 선생님께 20번 할 것을 15번만 하자고 해요(웃음). 복근 운동은 그래도 할 만하거든요? 근데 하체나 팔 운동은 정말…(웃음). 그래도 운동하면서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요즘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고 있어요. 춤추면서 라이브 잘하려고(웃음).
무대에 서는 가수가 된다는 건 여러 가지로 관리하고 신경 쓸 것도 많다는 뜻이죠.
맞아요. 저, 성격도 변했어요. 여러 스태프분들을 새로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원래는 내성적이어서 누가 다가오는 것도, 먼저 말을 거는 것도 부담스러워했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익숙해졌어요. 제가 먼저 말을 걸기도 할 정도로 달라졌어요.
처음 만난 사람이 리즈에게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뭐예요?
‘몇 살이에요?’ 아까도 누가 물어보더라고요(웃음). ‘저 열아홉 살이에요.’ 이렇게 대답하면 그다음 들려오는 말이 비슷해요. ‘와, 무척 어리네요.’ 제가 성숙해 보이나 봐요(웃음).
그럼 성격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은 점은 뭐예요?
감정 표현에 서툰 거.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우리 팬클럽인 ‘다이브’에도 잘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해요. 무뚝뚝해서 멤버들에게조차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을 잘 못하고요. 점차 달라지고 있긴 한데, 아직도 기쁘거나 슬플 때 티가 잘 안 나요.
최근에 발견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은 없나요?
어제 저희가 야외 촬영을 했어요. 제가 핫팩 두 개를 들고 있었는데 레이가 추워 보여서 하나는 손에 쥐여주고 하나는 목덜미에 대면서 따뜻하게 해줬거든요. 문득 ‘오, 스윗한데? 내가 이런 모습도 있구나’ 생각했어요. 이러다가 몇 년 뒤에는 “하트 뿅뿅! 사랑해!” 하고 다닐 거 같아요.
이렇게 감정 표현에 서툰 리즈도 친해지면 수다쟁이가 된다면서요.
친해지면 필터가 사라져요. 이상한 표정도 많이 짓고, 말수도 많아져요. 원래 말이 정말 없거든요. 심지어 휴대폰 메시지도 잘 안 봐요. 한 번 답하면 계속 말해야 하잖아요. 그게 힘들어서 핸드폰 자체를 안 볼 때도 많아요. 흔히 ‘안읽씹’이라고 하죠(웃음). 멤버들도 제가 그런다는 걸 알고 있더라고요.
팬들은 ‘리즈는 허술한 게 매력 포인트’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허술한 거… 인정합니다(웃음). 특히 내기를 하거나, 뽑기 할 때 운이 없어요. 누구 한 명 걸리는 게임을 하면 무조건 제가 걸리더라고요.
허술함 외에 리즈가 아이브에서 맡고 있는 건뭐예요?
저는 ‘방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웃음). 정말 집에만 있어요. 일단 나갈 이유가 없고요. 방 안에서 할 게 많아요. 드라마 보고 게임도 하고 침대에 누우면 일어날 수가 없어요. 요즘은 쇼핑도 다 온라인으로 하니까 더 안 나가는 거 같아요.
집순이의 특징이네요. 방에 있을 때 특별히 좋아하는 무드가 있나요?
저는 새벽 4시 즈음을 좋아해요. 그땐 다들 자요. 새벽 2시까지는 안 자는 멤버도 있거든요(웃음). 4시 즈음에 무드등 하나 켜놓고 테이블에 노트북 올려놓고 앉아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그런 새벽 감성이 좋아요. 새벽에 잠이 잘 안 올 때도 많아서 그 시간에 생각을 정리해요.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요?
제 또래들처럼, 저도 미래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이미 직업을 가졌지만 친구들은 수능 준비를 하고 대학에 가서 진로를 찾아야 하잖아요. 연습생 때부터 사회생활을 한 셈이니 더 빨리 철드는 거 같기는 해요.
리즈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나요?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 저는 30대가 돼도 음악을 하고 있을 거 같아요. 그렇게 리즈가 계속 리즈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죠.
레이 REI
두 번째 싱글 ‘Love Dive’ 활동을 위해 아이브 멤버들 각자 스타일의 변화를 줬다고 들었어요. 레이는 어떤 변신을 했어요?
레이 보이세요? 이렇게 옆머리를 층층이 잘랐어요. 이런 스타일을 ‘히메 컷’이라고 하는데 유니크해서 좋아요. 오늘은 화보 촬영을 위해 네일 아트도 예쁘게 했고요. 이런 변신이 반갑고,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수록곡 ‘Royal’은 가을과 레이가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고 해서 기대가 돼요. 가사를 쓸 때 어떤 부분을 유념해서 썼나요?
제가 쓴 가사는 이 부분이에요. ‘난 걸음걸이부터 눈빛까지 so royal. 다들 물어봐 how can I be like u, hol’ up. 망설이지 말고 보여줘 be loyal to yourself. 가장 너다운 걸 보여줄 때 that’s royal.’ 아이브만의 거침없는 당당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제 한국어가 서툴러서 가을 언니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우리 멤버들이 키가 크잖아요. 패션쇼에서 워킹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쓰고 보니 ‘Royal’이라는 제목과도 어울리고 아이브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잘 맞아서 마음에 들어요.
얼마 전, 레드벨벳 조이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했어요. 레드벨벳을 보며 가수 꿈을 키웠는데 ‘성덕’이 된 소감이 어때요?
레드벨벳 선배님들 무대를 보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올 결심을 했는데 꿈만 같죠. 행복해요. 저희가 같은 숍을 이용하다 보니 조이 선배님과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어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이렇게 패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가끔 주변 사람을 그려보곤 해요.
레이는 그림 외에도 스티커 꾸미기, 비즈 공예, 게임 등을 즐기는 취미 부자죠. 손재주가 좋아요. 요즘은 무엇에 빠졌어요?
휴대용 게임기를 들고 다녀요. 요즘 자주 하는 건 슈팅 게임이에요. 캐릭터가 귀여워서 쉽게 즐길 수 있어요. 비즈 공예도 한창 빠졌던 취미 중 하나고요. 키링을 만들어서 주변에 잔뜩 선물했잖아요.
엄청난 독서광으로 유명해요.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보면 원작 소설을 찾아 읽는다면서요?
예전에는 정말 많이 읽었어요. 영화를 보다가 관심이 생기면 원작을 찾아 봐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오만과 편견>이에요. 사실 내용이 조금 어려웠는데, 그걸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영화를 볼 때는 영상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을 느낀다면, 책을 읽으면서는 단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주로 일본어로 된 책을 읽지만 어렵지 않은 내용은 한국어로 된 책을 보기도 해요. 그래도 아직 어려운 단어가 많아요.
아주 유창한데요? 아이브가 출연하는 유튜브를 보니 레이가 신조어도 많이 알더라고요.
맞아요. ‘어쩔티비’랑, 음, 또 뭐가 있지? 아, ‘칼퇴’! 그 말도 알아요.
어때요? 오늘 칼퇴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만 잘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최애 음식’으로 명이나물을 꼽은 적도 있죠. 여전히 좋아해요?
네. 저는 고기보다 명이나물을 더 좋아해요. 느끼할 때 입에 넣으면 입맛이 싹 돌잖아요. 이번에 생일 선물로 한 통 받기도 했어요. 매일 먹는 건 아니지만 집에서 밥 먹을 때 종종 꺼내서 곁들여요.
숙소 생활은 어때요? 레이가 숙소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있어요?
정리 담당이라고 해야 하나. 지나가면서 바닥에 작은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주워서 버리는 편이에요. 지저분한 걸 보면 바로 치워야 해요. 그래서 설거지도 종종 하고요. 가을 언니와 이서,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같은 방을 사용하는데 최소한 제가 쓰는 부분은 깨끗하게 쓰려고 해요.
하루 중에 레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는 언제예요?
쉬는 날, 저녁 6시 즈음 해가 지면서 어두워지기 직전요. 침대에 누워서 노을이 지는 풍경을 바라보면 기분이 묘해요. 그때 백예린 선배님의 잔잔한 노래를 틀어놓고 멍하니 있는 걸 좋아해요.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저는 집순이라 그냥 집에 있어요.
그럼 생각이 많아지진 않아요? 요즘 자주 생기는 질문이 있나요?
‘이대로 괜찮아?’ 근데 슬픈 톤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담담하게 묻는 톤인데.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뭔가를 준비할 때 ‘다 했나?’ 확인차 속으로 질문하잖아요. 그런 느낌이에요. 그래서 잘 모르겠으면 주변에 물어봐요. ‘언니, 제 얼굴 괜찮아요?’ ‘머리 괜찮아요?’ 원래 긴장을 안 하는 편인데도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데뷔하기 전에 갖고 있던 버릇이나 생각 중에 바뀐 부분도 있을 듯해요.
음, 성격이 바뀌었어요. 원래는 어둡고 조용했어요. 물론 지금도 조용한 편인데, 더 밝아졌다고 해야 할까요?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고요. 아무래도 멤버들이 다 밝아서 저도 같이 밝아졌나 봐요.
요즘 멤버들 사이에서 이슈 거리나 유행하는 게 있다면 뭐예요?
이서가 말할 때마다 ‘아무래도’라는 단어를 자주 써요. 그래서 저희도 자연스럽게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전염된 거 같아요(웃음).
오늘 촬영 현장을 ‘아무래도’를 써서 표현해본다면?
아무래도 핑크색 조명이 예쁜 것 같고요. 아무래도 예쁘게 나올 거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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