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스파이더맨, 마블 표지 장식했다

노경언

그림은 한국화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작가가 그렸다

스파이더맨이 한복을 입고 빨래를 하고,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캐릭터 실크 역시 한복을 입고 그네를 탄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마블 코믹스 최신호의 표지에 대한 설명이다.

마블 코믹스의 최신호는 오는 5월 미국 전역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한국화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작가는 지난 21일 트위터에 “미국 마블 코믹스의 요청으로 미국에서 발행되는 실크#5의 배리언트 표지를 작업했다”고 밝혔다. ‘배리언트 표지’는 그림 작가가 아닌 다른 아티스트가 작업한 표지를 말한다.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패러디한 이번 표지를 보면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캐릭터 실크가 한복을 입고 그네를 탄다. 실크의 오른 편에는 스파이더맨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스파이더 그웬이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한복을 입은 스파이더맨과 흑인 스파이더맨인 마일스 모랄레스는 왼쪽 하단에서 슈트를 빨고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악당 캐릭터인 그린 고블린과 미스테리오는 단오풍정에 나오는 동자승처럼 냇가를 훔쳐보고 있다.

작가는 “신윤복의 ‘단오풍정’ 패러디를 제안했더니 무척 좋아하며 다른 스파이더맨들도 한복 입은 모습으로 그려 달라고 했다”며 “실크는 한국계 미국인 설정이라 처음 나왔을 때부터 관심 가지고 있던 캐릭터인데 두 번의 배리언트 작업을 거치면서 정이 듬뿍 들었다. 앞으로도 그릴 기회가 많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프리랜스 에디터
노경언
사진
흑요석 작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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