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드레, 스눕 독, 에미넴, 켄드릭 라마, 메리 제이 블라이즈가 한 자리에 섰다.
역시는 역시였다. NFL 정상을 다투는 슈퍼볼의 전반과 후반 사이에 펼쳐지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올해 힙합 레전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추억 돋는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더 위켄드의 단독 무대로 꾸며졌던 ‘슈퍼볼 하프타임 쇼’와는 달리 올해는 닥터 드레, 스눕 독, 에미넴, 켄드릭 라마, 메리 제이 블라이즈 등의 합동 무대였다. 다섯 명 모두 합쳐 그래미상 43회, 21장의 빌보드 앨범차트 1위 앨범을 냈을 정도로 역대급 이름값을 자랑하는 라인업. 이처럼 슈퍼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경우는 2016년 50회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닥터 드레가 스눕 독과 함께 ‘The next episode’를 부르며 공연은 시작됐고, 이어 둘은 함께 ‘California Love’를 열창했다. 50센트는 비트 시작부터 2000년대 초반 추억 소환하는 ‘In da club’을 선보였고, 뒤이어 메리 제이 블라이즈가 ‘Family affair’, ‘No more drama’로 힙합 팬들의 흥 게이지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루이 비통 커스텀 슈트를 말끔하게 차려 입은 켄드릭 라마는 댄서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M.A.A.D city’, ‘Alright’을 연이어 불렀고, 마지막 게스트로 등장한 에미넴이 2곡을 부른 후 다시 닥터 드레와 스눕 독이 배턴을 이어받아 ‘Still D.R.E’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현지 언론에서 지난 1996년 총격 사고로 떠난 래퍼 투팍이 홀로그램으로 이번 하프타임 쇼에 등장할 수도 있다는 루머를 제기했으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출연료가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NFL은 이들이 요구하는 무대 조건을 마련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밴드 공연 위주였던 초창기 하프타임 쇼는 1993년 마이클 잭슨의 독무대로 슈퍼볼 이벤트의 한 장르로 자리잡기 시작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노경언
- 사진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