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폐지요구 청원 확산
밤사이 뜨거운 논란거리였던 ‘태종 이방원’ 말 사망 사건. 듣기만 해도 미간이 찌푸려지는 충격적인 사건은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위해 만들어진 무서운 대가였다.
해당 사고는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 촬영 중 발생했다. 문제 제기는 이성계가 말을 타고 가던 중 낙마하는 장면에서 시작됐다. 이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이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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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아찔한 장면 연출에 시청자들은 말의 상태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동물권 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은 말이 “말의 다리를 와이어로 묶어서 잡아당겼을 것으로 의심된다”며 촬영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고, 이는 모두 사실이었다. 강제로 넘어뜨리는 연출로 인해 결국 말은 촬영 일주일 후 사망했고, KBS 측은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럼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태종 이방원’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현재 3만8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은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겠다”는 KBS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충격이 가시질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하고 마땅한 동물 권리의 부재일 탓일 테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실질적 규정이 필요해 보인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노경언
- 사진
- KBS 1TV ‘태종 이방원’ 화면 캡처,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