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가 꼽은 2021년 패션 신의 아이코닉한 순간들.
패션 필름의 발전
코로나 시대에 그나마 좋은 점이 한 가지 있었다면, 패션쇼를 대체한 패션 필름의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모로코 사막에서 펼쳐진 생로랑의 장대한 런웨이 필름, 힙한 음악과 비주얼로 젠지 세대를 사로잡은 셀린느 옴므의 틴 나잇 포엠 쇼, 흑인 문화에 대한 탐구를 감각적인 연출로 표현한 루이 비통의 남성 쇼 등 모니터 앞에 앉아 예술적인 극강의 비주얼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앰배서더의 나라
하이패션 브랜드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블랙핑크,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연말에도 한국의 여러 셀레브리티가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모델 출신 정호연이 루이 비통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이후, 이정재, 신민아가 구찌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것. 이제 한국은 아시아 최대 글로벌 앰배서더 보유국이다.
케어링 ‘퍼 프리’ 선언
지속가능한 패션과 윤리가 대대적 화두였던 2021년. 마침내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등을 보유한 케어링 그룹이 산하 12개 브랜드의 전면적인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탈모피(Fur Free)’가 윤리와 현대화를 위해 옳은 일이라 확신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패션 아이콘의 취임식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2021년을 뜨겁게 달굴 패션 아이콘의 탄생 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감각적인 패션으로 주목받은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재학 중인 해리스 부통령의 의붓딸 엘라 엠호프, 그리고 축사를 낭독한 흑인 여성 시인 아만다 고먼이 모델 에이전시 IMG와 각각 계약을 맺었고, 특히 엘라는 다수의 런웨이에 등장하며 주목받는 모델로 성장했다.
메타버스 붐
팬데믹 상황에서 급진적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 사람들이 가상 세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하이패션 브랜드들도 빠르게 시류에 탑승했다. 발렌시아가는 온라인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의 등장 캐릭터에 발렌시아가 패션을 입힐 수 있도록 했고, 구찌는 게이밍 소셜 플랫폼 로블록스를 통해 ‘구찌 가든’을 열어 한정판 구찌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제페토에 입점한 랄프 로렌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가상의 쇼핑 경험을 선사했다.
뉴 아이콘
한국 패션계의 경사. 2012년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즌 3 우승으로 얼굴을 알린 최소라가 올해 모델스 닷컴 선정 ‘인더스트리 아이콘’에 발탁됐다. 인더스트리 아이콘은 뛰어난 경력으로 모든 매거진의 표지, 쇼, 캠페인을 장식하고 업계 호평과 인기를 얻어야 함은 물론, 프로페셔널하게 이미지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모델만 선정될 수 있는 영광의 자리다.
패션 듀오
올해 레드카펫을 씹어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젠데이아(왼)와 티모시 샬라메(오). 영화 <듄>의 프로모션을 위해 여러 레드카펫에 선 이들은 독보적인 패션 감각으로 미디어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젠데이아는 CFDA 선정 ‘올해의 아이콘’ 상을 25살 최연소 나이로 수상했다.
- 패션 에디터
- 이예지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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