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아펠의 희망과 즐거움의 상징, 뻬를리 컬렉션. 메종의 아이코닉한 컬렉션과 다채로운 레이어링이 황홀한 빛의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배우 박신혜의 긍정적인 삶, 행복, 그리고 환희로 가득 찬 순간들.
매해 여름이 찾아오면 배우 박신혜는 자연으로 훌쩍 떠나곤 했다. 새로운 영토를 찾아 묵묵히 횡단하며 새롭게 자신을 바라보는 것. 여름의 할 일이자 휴양을 보내는 완벽한 방법이었다. 그렇게 박신혜는 어느 여름날엔 초록이 우거진 라스베이거스의 국립공원을 거닐었고, 한 손에 트로피컬 칵테일을 쥔 채 남국의 태양 아래 서 있었으며, 고요함이 깃든 충북 제천의 산속 리조트에서 멍하니 수풀을 바라봤다. 땅거미 진 새벽, 제천의 숲길에서 우연히 조우한 노루 한 마리의 선한 눈빛은 실제인 듯 꿈결인 듯 그녀의 기억 속에 오래 자리하고 있다.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던 시절엔 리프레시를 위해 늘 어디론가 떠났어요. 한바탕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치르고 난 뒤 온전히 나를 비워낼 수 있는 자연을 찾아 헤맨 거죠. 자연에서 되찾은 활력은 다음 작품을 위한 더없이 좋은 밑거름이 되곤 했어요.” 박신혜의 말처럼 그녀에게 자연은 영감의 원천이자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해주는 근원에 다름없다. 7월호 <더블유> 화보 촬영 현장에서 반클리프 아펠의 ‘뻬를리’ 컬렉션을 마주한 그녀는 주얼리가 내뿜는 반짝이는 빛을 바라보며 어김없이 자연을 떠올렸다.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를 보면 울창한 숲이 떠올라요. 빼곡하게 심어진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 또한 섬세한 공정이 모여 하나의 특별한 피스로 탄생하잖아요. 자연과 닮은꼴이라 그럴까요? 주얼리를 착용하면 왠지 그것이 나에게 좋은 기운, 행운을 불어넣어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죠. 마치 네잎클로버처럼요.”
최근 2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박신혜는 숨 가삐 달려왔다. 그녀가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만 총 세 편. 좀비물의 장르적 특성을 오롯이 살려낸 동시에 디지털 세대의 재난 생존기를 녹이며 차별화된 변화구를 던진 영화 <#살아있다>가 2020년 6월 극장 개봉했고, 그 바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아 타임슬립 스릴러 영화 <콜>이 지난해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JTBC 10주년 특별 기획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시지프스 : the myth>는 그간 TV 드라마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시간 여행’을 소재로 그려지며 올해 2월 방송을 탔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모두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장르물이라는 데 있다.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장르에 목마른 관객이 늘었고, 그녀 또한 기이한 에너지로 꿈틀거리는 작품을 선택하며 배우로서의 외피를 넓혀갔다. “어려서 아역 배우로 데뷔했고 어느 순간 ‘박신혜’ 하면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리는 분이 많았어요. 하지만 최근 작품을 하나둘 올리며 관객들에게 제가 가진 여러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생이라는 터널을 통과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다양한 경험 속에 성장한 한 사람의 얼굴에는 여러 표정이 자리 잡기 마련이잖아요. 한 명의 배우로서 누군가가 제 연기를 보고 ‘이 친구가 인생에서 많은 것을 겪으며 표현하는 것이 다양해졌구나’라고 말한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삶은 끝이 없는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해요.”
치열했던 시간을 통과해 마침내, 박신혜에게 다시 여름이 찾아왔다. 싱그러운 계절을 맞은 그녀의 하루는 빈틈없이 흘러간다. “뭔가 좀 재미있는 것 없을까?’ 요즘은 이 질문에 답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한동안 골프를 열심히 쳤고, 집 앞 공원을 줄기차게 산책했고, 유튜브를 틀어놓고 ‘홈트’에 빠져 살기도 했죠. 최근엔 텃밭에서 상추 따는 재미에 푹 빠져 있고요(웃음). 깨닫고 보니 저는 제 태엽을 끊임없이 기름칠해야, 그렇게 저 자신을 건강하게 움직여야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박신혜에게 행복은 감사의 동의어나 다름없다. 운동을 마치고 땀방울을 흘릴 수 있음에, 아프지 않고 무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스스로 노력해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것은 그녀의 행복한 삶과 연결된다. ‘에벤에셀’. 히브리어로 ‘도움의 돌’을 뜻하는 이 단어는 그녀가 평소 느낀 감사함을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고자 긴 시간 자선 활동을 펼쳐오며 사용한 이름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늘 제가 오드리 헵번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셨어요. 그녀는 평생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편에 서서 베풀며 살아간 인물이잖아요. 아직 부족하지만, 저 또한 온전히 나만을 위해 살기보다 나의 삶을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살아요. 2009년 기아대책과 함께 네팔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자선 활동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됐죠.” 작품 활동을 통한 성장, 자신을 꾸준히 가꾸는 건강한 일상, 감사함 너머의 행복. 지금의 박신혜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일 것이다. “제 인생의 목표는 언제까지나 건강한 것이에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쉼 없이 제 태엽을 감고 스스로를 종종 자책할 때면 ‘네가 이만큼 해왔다는 걸 잊지 마. 너였기에 할 수 있었던 거야’라고 주문을 외는 것도 오롯이 건강을 위해서죠. 앞으로도 저 자신은 물론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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