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우리는 시간을 계산하며 살지만, 때론 시간을 감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도전과 장인 정신으로 시간을 예술로 승화시키온 워치메이커들을 살펴보며. 여기 ‘2021 워치스앤원더스 (WATCHES & WONDERS)’가 탄생시킨 새로운 주인공들과 함께 시간의 경이로움을 만끽해볼 것.
세계 유명 워치메이킹 브랜드를 한자리에 불러모은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1’. 올해 더욱 특별한 점은 시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현장이었다는 것. 지난 4월, 제네바와 상하이에서 두 차례의 피지털(Phygital) 쇼를 치르며 다시 한번 시계 업계 박람회에 혁신을 가져온 순간이었다. 우선 4월 7일에서 13일까지 38개 브랜드가 새롭게 단장한 웹사이트(watchesandwonders.com)를 통해 온택트 프레젠테이션을 펼쳤으며, 서울에 있는 에디터 역시 매일 촘촘히 짜여진 일정을 따라 디지털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했다. 흥미로운 영상을 감상하며 새로운 기술력과 최첨단 미학이 어우러진 워치를 살피고, 메종의 전문가와 나누는 질의응답으로 한층 심도 깊은 워치의 신세계를 탐구한 기회였다. 이러한 입체적인 교류를 나누는 디지털 네트워킹과 토론이 펼쳐진 온라인 행사 뒤, 워치스앤원더스 상하이의 웨스트 번드 아트 센터에서는 살롱 형식 쇼가 개최되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이곳에는 더욱 많은 브랜드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저널리스트와 리테일러, 시계 애호가들은 총 15개 브랜드의 최신 타임피스를 직접 만났다. 나아가 장인들의 시연, 강연과 토론회, 인터랙티브 체험, 더 랩(The Lab)에서 진행되는 기술 혁신 소개를 통해 참가자들은 놀라운 워치메이킹의 신세계를 입체적으로 즐겼다.
놀라운 기술력의 테크니컬 워치
보다 견고하고 정밀한 성능과 앞선 테크놀로지. 이것은 미래적인 비전을 갖춘 워치의 필수 불가결 조건이다.
1. 위블로 빅뱅 상 블루 II
위블로는 런던 소재의 타투 스튜디오 ‘상 블루’와 협업해 세라믹 소재로 제작된 세 개의 타임피스를 공개했다. 타투 아티스트의 독창성과 위블로 니옹 매뉴팩처의 기술적 탁월성이 결합하여 탄생한 타임피스의 케이스, 베젤, 스트랩, 다이얼은 저마다 기하학적인 구조를 지니며 현대적인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특히 블루 세라믹 버전은 유서 깊은 문학 작품에서 고귀한 귀족 혈통을 뜻하는 상 블루의 의미를 간직한 로열 블루 컬러를 사용했다. 야광 코팅된 인덱스 및 핸즈를 더했으며, 빅뱅 상 블루 II의 각 버전은 200피스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세 가지 버전 모두 유니코 매뉴팩처 셀프 와인딩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한 최첨단 세라믹 소재로 제작된 45mm 케이스로 선보이며, 위블로 엔지니어와 워치메이커가 자체 개발한 330개 부품의 플라이백 기능과 3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2. 바쉐론 콘스탄틴 아밀러리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 플라네타리아
회전하는 두 개의 지구를 적용한 다이얼을 통해 독보적인 천문 기능과 숙련된 워치메이킹 기술을 집약한 캐비노티에 타임피스. 바쉐론 콘스탄틴 메종은 안목 높은 시계 애호가들에게 캐비노티에를 통해 특별 주문 제작 워치를 제안한다. 이 진귀한 워치는 2개의 축을 지닌 투르비용으로 조절되며 24시간 및 낮/밤 표시창을 제공하는 두 개의 3차원 반구로 완성되어 지구의 북반구와 남반구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745개의 부품으로 놀랍도록 복잡한 구조를 선보이는 매뉴얼 와인딩 기계식 칼리버 1991은 4년에 걸친 개발 과정 끝에 탄생한 결과물. 무게가 0.12g에 불과한 갈바닉 처리한 티타늄 지구 두 개가 섬세한 그레인 다이얼 위를 부드럽게 회전하며, 메커니즘의 정교한 오트 올로제리 마감 기법이 사용되었다.
3. 바쉐론 콘스탄틴 캐비노티에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스카이 차트 레오 컨스텔레이션 주얼리
새로운 컨스텔레이션 주얼리 워치는 투르비용 레귤레이터, 메종의 위대한 스트라이킹 워치메이킹 전통을 계승한 미닛 리피터, 회전하는 스카이 차트가 결합된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 이러한 기술적 도전은 다양한 예술 공예로 표현한 시간의 서사와 조화를 이룬다. 우선 사자자리 모티프를 묘사한 수공 기요셰 다이얼과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이 돋보이며, 특히 시계 뒷면의 스카이 차트는 마치 망원경을 통해 바라보는 듯한 은하수와 별의 황홀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세 가지의 주요 컴플리케이션인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 스카이 차트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58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이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에는 분 단위로 소리를 울리는 미닛 리피터가 탑재되어 있는데 시간, 쿼터, 분 단위마다 해머가 두 개의 공을 치며 독창적인 소리를 선사한다.
4. IWC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올해 IWC는 아이코닉한 빅 파일럿 워치와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의 신제품을 통해 궁극의 스포츠 워치로서의 기능성을 강화했다. 그중 올해의 얼굴인 전설적인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과 빅 파일럿 워치의 만남을 상징하는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1980년대 IWC의 수석 워치메이커였던 커트 클라우스가 개발한 퍼페추얼 캘린더는 매월 달라지는 날짜 수, 윤년을 자동으로 계산해줄 뿐 아니라, 단 하나의 크라운으로 모든 디스플레이 요소를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이다. 12시 방향에 자리한 아름다운 더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남반구와 북반구에서의 달의 형상을 각각 반사된 형태로 보여주며, 파일럿 워치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갖추어 뛰어난 가독성을 자랑한다.
5. 까르띠에 파샤 드 까르띠에 크로노그래프 41mm
개성 넘치는 코드와 체인으로 연결된 크라운,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파샤는 올해 한층 더 대담해진 41mm 크로노그래프 버전과 보다 작은 30mm 버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 중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처음 선보인 파샤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충실히 재현한 것으로 두 개의 버튼에는 블루 카보숑을 세팅해 오리지널 디자인의 볼륨감을 그대로 살렸다. 까르띠에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사파이어 케이스백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까르띠에 매뉴팩처 오토매틱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와 파워리저브 47시간 기능을 자랑한다. 또 까르띠에가 개발한 퀵스위치 시스템으로 쉽게 스트랩 교체가 가능하며, 스마트링크 시스템을 통해 브레이슬릿 링크를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케이스백에 인그레이빙을 더해 퍼스널라이징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6. 랑에 운트 죄네 트리플 스플릿
최대 12시간 동안 중간 시간 및 특정 시간 측정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기계식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워치인 트리플 스플릿. 랑에 운트 죄네는 올해 핑크 골드 소재에 블루 다이얼과 로듐 도금 서브 다이얼이 더해진 두 번째 버전을 1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12시간까지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메커니즘은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에서는 매우 진귀한 기능이다. 라트라팡테 기능이 아워 카운터로 확장되면서 더 많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트리플 스플릿은 포뮬러 1 레이스, 투르 드 프랑스 경주 또는 마라톤 경주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의 시간 기록을 비교할 수 있다.
7. 피아제 폴로 스켈레톤 화이트 골드
피아제는 올해 초 공개한 피아제 폴로 스켈레톤에 이어 18K 골드 케이스 버전의 네 가지 스켈레톤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스켈레톤 시계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은 정교한 무브먼트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하는데, 피아제는 이를 ‘시계의 심장을 감상할 수 있는 창’이라고 명명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골드 케이스 버전의 피아제 폴로 스켈레톤의 경우 2.4mm 두께의 울트라-씬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를 더욱더 축소해 핵심 부품을 중앙으로 배치했다. 또한 피아제의 디자인 엔지니어는 상단에 로터를 배치하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메커니즘에 오프 센터 로터를 통합시키는 방식으로 무브먼트와 시계의 얇은 두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무브먼트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
8. 제니스 데피 익스트림
제니스의 미래 지향적인 워치메이킹 기술을 대표하는 데피 라인. “데피 익스트림의 개성은 마치 폭풍우를 거친 바위처럼 각면 처리된 티타늄 케이스에서 드러납니다”라는 디자이너 세바스티앙 고베어의 말처럼, 윤곽과 디테일을 강조한 각진 케이스와 각면 처리된 베젤로 1960년대 레트로- 퓨처리스틱 데피 모델의 특징을 살렸다. 뛰어난 가독성을 선사하도록 설계된 다이얼을 통해 시간당 36,000회 진동하는 이스케이프먼트가 한층 더 정확한 시간을 선사한다.
9.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
로저드뷔의 하이퍼 시계 제조 기술로 탄생한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 3종. ‘우리의 게임에 규칙은 없습니다’라는 모토 아래 로저드뷔만의 독창적 해석을 더했다. 또 이 시계의 독특한 스켈레톤 디자인을 기념하기 위해 규칙을 깨고 급진적 전문 기술을 선보이며 메종의 가치를 반영하는 전 세계의 어번 아트 집단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의 칼리버는 별 장식 시그너처가 배럴 위로 자유롭게 떠오르는 구조로 크라운과 베젤의 노치, 별의 팔, 투르비용 케이지와 플랜지의 아워 표식, 핸즈 사이로 보이는 2개의 선이 만들어내는 시그너처 패턴이 강력하면서 독특한 시각적 정체성을 형성한다. 또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2배나 경량성이 뛰어난 티타늄 소재의 하부 투르비용 케이지, 미러 폴리싱 마감 처리한 코발트 크롬 소재의 상부 투르비용 케이지는 시계 중량을 감소시켜 효율성을 최적화했다.
10. 몽블랑 스타 레거시 메타모포시스 리미티드 에디션 8
스파클링 블루 다이얼에 펼쳐지는 두 개의 매혹적인 얼굴을 통해 몽블랑의 하이 워치메이킹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는 워치. 5년의 개발 및 제작 기간이 걸린 복잡한 메커니즘은 빌레레에 있는 몽블랑 시계 장인들 중에서도 소수만이 만들 수 있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요구했다. 특히 2010년 처음 도입된 엑소 투르비용 콘셉트는 몽블랑 메타모포시스 모델의 핵심 축. 우선 셔터가 닫히면 시계의 얼굴은 24시간 저울과 주야간 표시로 둘러싸인 돔형 북반구를 회전한다. 셔터가 열리면 사파이어 크리스털 브리지가 제자리에 고정된 채 12시 방향의 태양을 통해 엑소 투르비용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또 6시가 되면 지구에서 바라본 것처럼 3차원 달이 지구 주위를 자이로스코프 방식으로 끊임없이 회전하며 밤하늘을 배경으로 황홀한 광경을 펼친다.
11. 몽블랑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오리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100
스톱워치 제작 분야 전문 기업인 미네르바와 협업해 선보인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오리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100. 1930년대의 46mm 밀리터리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를 재해석한 이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는 다이얼부터 케이스와 무브먼트에 이르기까지 오리지널 시계의 모든 디테일을 고려한 리에디션이다. 마치 전통적인 포켓 워치처럼 오피서 케이스백이 추가되어 양측이 독특한 각인으로 장식된 무브먼트를 보호한다.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오피서의 케이스백에 미네르바 여신의 이미지를 넣고 3차원 렌더링을 더해 사진과 같은 깊이와 리얼리즘을 부여했다.
- 패션 에디터
- 박연경
- 사진
- COURTESY OF A. LANGE & SÖHNE, BVLGARI, CARTIER, CHANEL, CHOPARD, HERMES, HUBLOT, IWC, JAEGER-LECOULTRE, LOUIS VUITTON, MONTBLANC, PANERAI, PATEK PHILIPPE, PIAGET, ROGER DUBUIS, ROLEX, TAG HEUER, TUDOR, VACHERON CONSTANTIN, ZEN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