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과 미세먼지로 잔뜩 예민해진 피부에 트러블마저 창궐했다.벅벅 닦고, 짜서 제거할 것이 아니라, 보호막을 구축하고 피부를 지키는 3단계 전략이 절실하다.
미세먼지, 마스크, 일교차까지 여드름 주의보
‘트러블이 생길 나이도 아니고, 트러블이 날 부위도 아닌데 대체 왜 이러지?’ 평생 여드름이라고는 모르고 살던 이들조차 트러블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봄철 미세먼지와 마스크 착용으로 쉴 새 없이 공격받으니 피부가 만신창이일 수밖에. 가뜩이나 일교차도 큰데 밀폐된 마스크 속 환경은 원치 않은 보온 효과에 습기, 땀까지 아우성이다. ‘트러블러’의 기피 공간 1순위인 사우나를 하관에 달고 사는 느낌. 오죽하면 ‘마스크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까. 피부에 자리한 오염 물질과 메이크업은 서로 뒤엉키며 염증을 일으키고 건조함과 피지 분비, 트러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이러한 ‘요즘 트러블’은 학창 시절에 하던 여드름 관리법과 마땅히 그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호르몬으로 인한 과다 피지가 원인인 청소년기 여드름과 달리 미세먼지, 자외선, 마스크처럼 피부에 자극을 주는 유해 환경과 더불어 스트레스, 부족한 수면 시간,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신체적 · 정신적 건강 상태가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마스크 안팎으로 간질거리고 붉게 올라오는 봄의 불청객, 트러블. 십수 년 전의 관리법을 지금까지 답습하고 있다면 이어지는 3단계 해결책을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계절, 얄밉게 소생하는 트러블을 잠재울 비책을 찾을 수 있을 테니.
STEP 1 클렌징, 제거와 보호를 겸해야
제거는 알겠는데 보호라니, 무슨 소리냐고? 청소년기의 세안은 호르몬으로 인한 과다 피지를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 하지만 피부 밸런스가 깨져서 생기는 트러블은 클렌징 단계부터 피부 보호가 동반 돼야 한다. 먼저 클렌징 오일이나 크림의 사용을 두려워하지 말자. 트러블에 상극이라고 알려진 유분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피부를 보호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낸다. “피지 조절 기능의 호호바 오일과 항균, 항염에 뛰어난 티트리 오일은 지성 피부에도 효과적이죠. 또 유분과 수분 함량이 높아 건성, 민감성 트러블 피부에 보습 효과를 부여하고 부족한 피지막을 형성해 흐트러진 피부의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줘요. 유분이 부족한 피부는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더 많은 피지를 배출하는데 클렌징 오일과 크림이 이를 예방하는 셈이죠.” 와인피부과성형외과 김홍석 원장의 조언이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거나 이중 세안을 위해 클렌징폼을 선택한다면? 피부가 뽀득거리지 않는 제형이 답이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제품은 바로 약산성 포뮬러! 알칼리성 제품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피부 장벽과 피지막을 약화시키는 주범이다. 건강한 피부 상태와 유사한 pH의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되 모든 과정은 세차게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1분 이내에 마쳐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피부 최상위층인 표피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외부 환경이나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속 수분을 붙잡는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간혹 트러블 부위의 노폐물 제거를 위해 스크럽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 필링제는 사용을 자제하되 불필요한 각질이 쌓이거나 턴오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필요한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횟수는 주 1~2회가 적합하며 사용 후 얼굴이 붉어지거나 따갑다면 횟수를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혹시나 귀가 직후 손만 씻고 있지는 않은지? ‘귀가 즉시 세안’을 습관화하면 먼지가 다시 손에, 실내복에, 베개에 묻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STEP 2 장벽 소생 스킨케어
‘또 피부 장벽이야?’ 지겹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장벽은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 피부 면역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벽은 보습과 진정, 재생이 기본이다. 보통 여드름을 없애겠다 하면 유분 제거에 신경 쓰느라 이를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피부가 건조하면 장벽이 무너져 피부가 균형을 잃고 이는 과다 피지, 각질 등 트러블과 직결되는 각종 문제를 야기한다. 클렌징 직후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하는 ‘3초 보습법’을 실천하되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화장대의 미스트나 수분감 높은 저자극 토너라도 세면대로 옮겨 피부가 마를 틈이 없도록하자. 제품 선택 시 눈여겨봐야 할 성분은 다음과 같다. “진정과 재생에 탁월한 병풀 추출물이 소염 작용도 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시카 성분은 염증을 억제하는 보너스 효과로 트러블 개선에 적합합니다. 이 외에도 항염, 피지 조절 효과의 나이아신아마이드, 염증을 악화하는 피지의 산화를 예방하는 비타민 C · E도 보탬이 될 수 있죠.” 김홍석 원장이 귀띔한다.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등을 함유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역시 피부가 스스로 건강해지는 환경을 구축하는 대표 주자.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 생태계, 다시 말해 마이크로바이옴이 무너지면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이는 건조함과 예민함, 트러블로 이어지죠. 최근 이를 결합한 여드름 피부용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으니 회복에 박차를 가하세요.” 유어클리닉 서수진 원장도 덧붙인다. “처음 사용하는 제품은 얼굴 대신 몸에, 그중에서도 피지 분비가 많은 가슴, 겨드랑이 주위에 발라보길. 따갑거나 붉어지면 본인의 피부에 적절하지 않은 제품입니다.” 더존한방병원 한방피부과전문의 배효빈 원장이 권하는 여드름성 화장품 테스트 팁이다. 트러블 전용 스폿 제품은 고민되는 부위에만 소량 올리는 등 사용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마스크는 틈틈이 환기해 오염도를 낮추고 매일 교체해 세균이 번식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것.
STEP 3 예민한 피부에 추천하는 여드름 시술
이것저것 다 해도 역부족일 땐 ‘의느님’의 도움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한 상태라 망설여질 땐 여드름 개선과 피부 재생,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시술을 눈여겨보자. 최근 각광받는 시술은 플래티넘 PTT. 광과민제를 흡수시킨 뒤 레이저를 조사하는 PDT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140nm 크기의 순수한 백금을 도포하고 초음파로 모근 끝까지 침투시킨 상태에서 피부 표면을 닦아낸 뒤 레이저를 조사한다. 이 과정에서 모공 속에 남아 있는 백금 입자가 열에 반응, 여드름균과 모낭충을 제거하는 원리다.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만큼 여드름과 모공, 피지선의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하며 백금뿐만이 아니라 중분자의 히알루론산이 함께 담겨 보습 역할까지 해낸다. 시술 시간이 비교적 길고 통증과 홍조를 동반할 수 있는 PDT와 달리 시술 시간이 짧고 열감만 느껴질 만큼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PTT의 장점. 각질 탈락, 진물 등의 부작용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외선 차단도 필요치 않아 점심시간에 시술받고 복귀해도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다. 리쥬란 힐러와 코레지 셀핏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 피부에 영양분을 주입하는 리쥬란 힐러는 손상된 피부를 포함한 모든 피부에 적용 가능하다. 먼저 트러블 압출 후 문제성 부위를 중심으로 생체 복합 물질인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를 소량씩 주사하면 피부 재생이 촉진되고 유수분 밸런스가 조절돼 모공과 트러블이 빠르게 호전된다. 그다음은 피부세포의 운동을 활성화할 차례. 롤러, 세라믹 도자, 스킨 글러브 중 피부 상태와 의사의 판단에 따라 2~3가지를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코레지셀핏으로 다양한 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하면 흡수력과 재생력이 극대화돼 피부의 힘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시술 30분 후부터는 메이크업을 포함한 대외 활동이 가능하며 자가 콜라겐이 재생돼 2주 후부터는 얇고 예민했던 피부가 도톰해지는 느낌을 받고 탄력마저 향상된다.
1. EUYIRA 핑크 파우더 스팟 트리트먼트 진정 효과가 있는 칼라민 파우더 층과 항균, 살균 효과의 편백수 토너 층으로 분리된 형태. 손대지 않고 면봉에 묻혀 콕 찍어 바르면 트러블이 잠잠해진다. 15ml, 1만5천원
2. CLARINS 퓨리파잉 토닝 로션 업그레이드된 첫 단계 토너. 마이크로바이오타 콤플렉스가 피부 밸런스를 맞추고 과다피지를 조절해준다. 200ml, 4만2천원.
3. CHICA·GO 시카 스팟겔 병풀과 뱀약초, 세리신 성분이 약해진 피부 장벽을 개선하니 돌출된 고민 부위에 도톰하게 올려줄 것. 무자극 판정을 받아 민감한 피부도 걱정 없다. 25g, 2만7천원.
4. PRIMERA 바하 버블 필링 클렌저 pH 5.0의 약산성 포뮬러로 매일 사용해도 걱정이 없다. 손과 피부 사이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풍성한 구름 버블이 특징. 200ml, 2만2천원대.
5. TIRTIR AC 카밍 아웃 필링 토너 패드 부드러운 순면 패드가 과잉 피지와 각질을 케어하고 부족한 수분을 충전해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해준다. 80pads, 2만5천원대.
6. DR.G 약산성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폼 유산균을 발효해 만든 멀티-프로바이오™ 성분이 피부 장벽을 강화한다. 미세먼지는 말끔히 닦이고 세안 후 땅김도 없다. 150ml, 1만8천원.
7. LOIVIE 포어 컨트롤 퓨리파잉 마스크 피부 정화에는 뭐니 뭐니 해도 점토 팩이 최고! 카올린과 티트리잎 오일이 피부를 ‘쿨’하게 진정시킨다. 100g, 4만9천원대.
- 뷰티 에디터
- 천나리
- 포토그래퍼
- 박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