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초월하는 그래니 패션 유튜버 ‘밀라논나’의 우아한 데일리룩!
우리나라에도 어반그래니를 대표하는 뉴욕의 린다 로딘Linda Rodin 못지 같은 시니어 패셔니스타가 나타났다. 패션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그녀, ‘밀라논나’라는 이름의 유튜버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장명숙 이야기다.
밀라논나는 지명 ‘밀라노’와 할머니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논나’를 조합해 만든 이름. 작명 센스부터가 돋보이는 60대 그래니인 그녀가 tvN <유퀴즈 온더 블럭 3> 방송에 출연해 화제다. 세련된 화이트 셔츠에 가죽 재킷, 풍성하게 연출한 붉은 색 포켓 치프로 스타일링하고 등장한 장명숙은 프로그램을 통해 197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이며 당시 유명 백화점의 패션 담당 바이어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녀는 추억의 국내 브랜드 겟유즈드는 물론이고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막스마라 등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를 1990년대에 한국에 론칭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세계적인 패션 스쿨인 이스티튜토 마랑고니(Istituto Marangoni)에서 공부했으며 이탈리아어까지 능통한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기 때문. 마랑고니에서 재학하던 시절에는 돌체 앤 가바나의 수장인 도메니코 돌체가 클래스 메이트였다는 사실도 밝혀 MC인 유재석과 조세호를 놀라게 했다.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고 싶었던 장명숙의 재능을 아까워한 후배의 추천으로 시작한 유튜브가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지 이제 막 6개월 남짓 된 밀라논나는 영상 조회수가 적게는 10만, 많게는 296만 뷰까지 기록할 정도로 구독자 수인 43만 명 대비 반응도가 높은 인기 채널이다.
직접 방송에서 풀어놓은 인생 이야기도 인상적이지만 아무래도 가장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 독보적인 패션 스타일이다.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는 패션 정보부터 쇼핑 노하우, 옷장 정리 법,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까지 모든 영상에서 돋보이는 밀라논나의 데일리 룩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경해보자. 오히려 그래니룩이 아니라 요즘 2-30대가 참고하기 좋은 우아한 캐주얼룩이 많다.
시대를 거스르는 진짜 빈티지 룩
밀라노 나발리 개천에서 열리는 프리마켓 구경가는 날의 데일리 룩. 동생 내외에게서 얻어 소매를 수선한 짙은 브라운 컬러 스웨이드 재킷, 올리브 그린 컬러 바지와 스웨터, 남편의 낡은 페이즐리 패턴 넥타이로 연출한 행커 치프, 35년 전 남편이 선물해준 가죽 뉴스 보이 캡, 빈티지한 뿔테 안경과 이어링까지 섬세하고 빈틈없는 스타일링이지만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래니가 아니어도 좋은 그레이 룩
꽃샘추위에 맞춰 참고할 만한 그레이 룩이다. 2015년 이태리에서 구입한 스웨이드 코트에 컬러를 맞춘 스카프와 팬츠, 다른 컬러지만 부드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19년전 스페인에서 구매한 신발과 선글라스로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을 했다. 심플해 보이지만 내공이 묻어나는 ‘꾸안꾸’ 룩은 바로 이런 것.
오렌지 한 스푼, 블랙 코트 룩
패션의 가장 기본이 되는 블랙 룩도 밀라논나가 입으면 다르다. 베이식한 블랙 코트와 팬츠에 그녀가 좋아하는 오렌지색 아이템을 활용해 센스있는 포인트를 줬다. 짧고 숱이 없는 헤어 스타일을 커버해줄 베레와 머플러, 장갑, 손목 시계, 그리고 스니커즈의 끈까지 오렌지색으로 통일해 귀엽고도 위트있는 룩을 연출했다.
올리브러버 논나룩
그녀가 애정하는 올리브와 그레이 컬러를 배색한 하운드투스 체크 재킷에 포근해 보이는 그레이 스카프, 볼드한 회색 진주 이어링과 시계 반지까지 부드럽고 우아한 컬러 조화가 돋보이는 룩이다. 패턴이 없는 이너와 팬츠는 보다 다운된 컬러로 매치해 밸런스를 맞춰준 센스가 돋보인다. 빠지지 않는 안경까지 모자람이 없는 스타일링이다.
- 디지털 에디터
- 금다미
- 사진
- Instagram @mila_no_nna, Youtube 밀라논나 Milano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