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기업이 있다. 올해로 19년째 핑크리본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얘기다. 그 아름다운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자 이들의 핑크빛 행보를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여성의 몸, 그리고 핑크 리본
핑크색 리본을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유방암 캠페인을 떠올린다. 핑크리본은 어쩌다 유방암의 상징이 되었을까? 질문에 대한 해답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핑크리본이 처음 유방암의 상징으로 등장한 해는 1991년이다. 당시 미국 뉴욕에서 유방암 생존자들을 위한 달리기 대회가 열렸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주최측에서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준 징표가 핑크색 리본이었다. 이를 시 작으로 핑크리본은 유방암의 상징이 되었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유방암에 대한 인식 제고와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월에 개최된다. 국내외 수많은 기업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캠페인을 펼치는데, 이를 대표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있다. 1945년 설립 이래 여성과 함께 성장해온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하겠다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모든 여성의 삶이 아름다워질 때 이 세상 또한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믿음 아래 ‘A More Beautiful World’라는 비전을 세우고 여성의 행복한 삶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핑크리본 캠페인’과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활동을 주관하며 모든 여성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리고 각자 꿈꾸는 삶을 누리며 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
건강한 몸, 그리고 아름다운 삶
지난해 12월 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 되었다.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통계를 따져봐도 15초에 한 명씩, 세계 어디선가 여성은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유전성 유방암을 일으키는 ‘BRCA 유전자’ 외에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의 노출, 출산 경험, 수유 요인, 음주, 비만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발병한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없는 탓에 유일한 예방책은 정기 검진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유방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0~2기)하면 완치율이 무려 90%를 넘는다는 것. 평소 자기 몸에 관심을 갖고 건강을 돌보는 습관만 들인다면 어렵지 않게 유방암을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에 비해 유방암에 대한 국내 의식 수준은 많이 향상됐다. 그러나 이런 캠페인은 대부분 유방암 초기 환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존율이 34% 정도에 불과한 4기 이상의 전이성 유방암 환자와 그들의 삶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보다 입체적이고 심도 있는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이 필요한 이유다.
여성의, 그리고 모두의 러닝 축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0년 설립 기금 전액을 출자해 국내 최초로 유방 건강 비영리 공익 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유방 건강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활동을 도입했고, 대중 스스로 참여하는 유방 건강 의식 향상 캠페인의 일환으로 2001년 핑크리본 캠페인을 시작해 올해로 19년째를 맞았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유방암 인식 개선, 건강 강좌, 검진 지원, 수술·치료비 지원을 포괄해 다각적으로 진행되는데, 아모레퍼시픽은 크게 두 가지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 대표 프로그램은 국내 최대 규모의 러닝 축제인 ‘핑크런’이다. 핑크런은 2001년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되어 2017년 ‘핑크런’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올해로 19회째를 맞았다. 아모레퍼시픽의 핑크런은 일상 속에서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유방 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자가 검진을 통한 유방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매년 전국 5개 지역에서 개최된다. 핑크런 참가자들은 달리기에 앞서 유방암 자가 검진 슬로건인 ‘아리따운 내 가슴애(愛) 333’을 다 함께 외친다. 마음을 하나로 모은 이들이 만들어낸 핑크빛 물결과 그들이 외치는 함성은 가히 장관이다. 유방암 자가 검진 슬로건인 ‘아리따운 내 가슴애 333’은 매월 생리가 끝난 3일 후, 3개 손가락으로, 3개 원을 그려 자가 검진을 실천하자는 의미다. 19회 핑크런은 지난 3월 부산 대회를 시작으로 4월에는 대전, 5월에는 광주, 9월에는 대구에서 진행했으며, 마지막 서울 대회는 10월 1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된다. 약 1만 명이 참가하는 서울 대회의 참가 신청은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10일 만에 조기 마감했을 정도. 코스는 3km와 10km로 구성되며, 이날 행사장에는 마라톤을 완주한 참가자는 물론 일반인이 함께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행사와 풍성한 이벤트, 포토존 등이 준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행사장 한쪽에서는 유방 질환에 대한 무료 상담과 무료 검진, 유방 자가 검진 강좌 등이 진행되며, 유방암 환우를 위한 자리도 별도로 준비했다. 1만원의 대회 참가비 전액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되는데, 유방암 환자의 수술비 지원 및 검진 사업에 사용된다. 지난해까지 핑크런에 참가한 인원은 총 37만여 명. 이들을 통해 모은 40억원 이상의 기부금이 전달됐다. 올해 핑크런은 포스터조차 특별하다. 발달 장애를 겪고 있는 이다래 작가의 작품으로 포스터를 만든 것. 이다래 작가는 포스터를 통해 장애인과 비 장애인이 모두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그려냈으며, 작품 제작비를 장애인 핑크투어(건강 강좌)에 지정 기부하여 캠페인에 동참했다. 핑크런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전국에서 수시로 활동하는 핑크러너 활동을 주목해보자. 많은 사람들에게 핑크리본 캠페인을 알리고자 달리는 코스를 러닝메이트와 함께 촬영하고 SNS에 업로드하며 금주와 금연, 올바른 식습관, 가족력 관리 등 생활 속 유방 건강을 지키는 행동 지침 5가지를 실천하는 릴레이다. 기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으니 핑크러너 인스타그램(@pink_runner)을 확인해볼 것.
- 프리랜스 에디터
- 김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