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모델 엘라 그로스 인터뷰.
SNS에서 310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거느린 키즈 모델 엘라 그로스(Ella Gross). 요즘 고민이 있냐고 물었더니 “전혀요. 저 이제 겨우 만 열 살이에요. 무슨 고민이 있겠어요”라며 맑고 깊은 눈을 반짝인다. 그녀가 짧게 머문 한국은 어떤 느낌일까?
LA에서 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벌써 방학을 했나요?
맞아요. 미국은 6월부터 8월 말까지 여름방학 기간이에요.
알찬 방학을 보내는 중인가요?
별거 없어요. 책 읽고 그림 그리고 자전거 타고. 가끔 요리 프로그램이나 베이킹 쇼를 봐요. 한국처럼 과외를 한다거나 방학 숙제가 있는 건 아니라서 수학 공부만 조금씩 하고 있어요.
어떤 요리 프로그램에 빠져 있어요?
<Nailed it>. 베이킹은커녕 요리에도 재능이 없는 참가자들이 모여 경쟁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고난도 베이킹 작품을 보고 2시간 안에 똑같이 따라 만드는 게 미션이죠. 맛과 비주얼이 가장 흡사한 사람이 이기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 정말 재밌어요.
만약 엘라 그로스가 참가한다면 몇 등 정도 할 것 같나요?
아마 1 등(웃음)? 참가자 대부분이 처음부터 엉망진창 케이크를 만드는데 갈수록 모양이 망가지는 게 재미있어요. 그 모습이 웃겨서 자주 봐요.
평소에 베이킹을 좀 하나요?
아주 가끔. 누텔라 쿠키, 마카다미아 쿠키 등을 몇 번 실패했는데 지금은 꽤 성공률이 높아졌어요. <Nailed it> 프로그램에 나가서 1등 할 정도는 돼요(웃음).
엘라 그로스가 요즘 푹 빠져 있는 건 뭔가요?
그림 그리기요. 벅스 버니, <어드벤처 타임>의 캐릭터 등 만화 캐릭터를 많이 그리죠. 그러고 보니 저 그림에 제법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재즈댄스, 발레, 클라 이밍, 기타도 칠 수 있어요. 기타는 그냥 손가락 운동처럼 거의 매일 치는데, 그래서 물집이 많이 잡혔어요. 아, 요즘은 MMA(종합격투기)가 제일 재미있어요.
SNS에서 주짓수 도복 입은 모습을 봤어요. 어떻게 배우게 됐나요?
친구가 MMA를 배운다는 소식을 듣고 재미있어 보여서 부모님을 졸랐어요. 상대방을 테이크 다운해서 넘어뜨릴 때의 느낌이 정말 최고예요.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일정이 궁금해요.
어제는 하루 종일 아이스크림 광고 촬영을 했어요. 오늘은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서 밥 먹고 <W Korea> 화보 촬영장에 왔고요. 내일은 한강에 자전거 타러 갈 거예요. 아직 한강을 못 가봐서 무척 설레요.
아, 그럼 ‘따릉이’를 타겠군요.
따, 따릉이? 따릉이가 뭐예요?
자전거 벨 소리가 “따릉따릉” 울리잖아요. 그래서 서울시의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따릉이’라고 불러요.
정말요? 재미있는 이름이네요. 내일 따릉이를 꼭 타보고 싶은데… 탈 수 있을까요? (엘라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엄마를 쳐다본다. 엄마가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스크림 광고 촬영은 잘했나요?
배스킨라빈스 광고였는데 아직 광고가 나오기 전이라 잘 모르겠어요. 나중에 TV 광고로 나오면 직접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편집해서 어떤 모습이 나올지 저도 궁금해요.
어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나요?
미국 배스킨라빈스는 종류가 별로 없어요. 한국에 와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더니 아이스크림 위에 솜사탕이 얹어 있는 게 있더라고요. 신기한 맛이었어요. 마치 구름을 먹는 것 같았어요.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는?
한국 과자를 정말 좋아해요. 그 뭐더라. 새우 과자. 새, 새우깡? 예전에 한국에 왔을 때 호텔 지하의 편의점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양도 많고!
한국에는 얼마나 자주 오나요?
일 년에 3~4번? 더 자주 오고 싶어요.
한국에 올 때마다 꼭 하는 게 있나요?
양꼬치를 꼭 먹어요. 테디 삼촌 만나서 안무도 연습하고요.
테디가 안무를 직접 가르쳐준다고요? 무척 드문 일이네요.
테디 삼촌을 만나서 안무 연습을 하는 건 맞는데, 안무가 선생님은 따로 있고 테디 삼촌은 그걸 지켜보세요. 테디 삼촌이 직접 춤을 추지는 않아요(웃음).
그리고 또?
화보 촬영 때문에 한국에 오니까 대부분 촬영하는 데 시간을 보내요. 아, 가끔 ‘라인 프렌즈’에 들러요. 샐리라는 노란색 오리 캐릭터를 제일 좋아해요. 인형마다 각기 다른 옷을 입고 있는데 최근에 본 건 치킨 모양의 옷을 입고 있었어요. 귀여워서 한참을 쳐다봤죠.
왠지 집에 인형이 많을 것 같아요.
인형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냥 보는 것만 좋아해요. 엄마가 안 사줘서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웃음). 인형을 사면 처음에 2주 동안은 많이 가지고 노는데, 그 뒤로는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코렐라인>이라는 인형을 주제로 한 영화가 있어요. 그걸 본 후로는 인형과 단둘이 있는 게 무서워요. 방에 혼자 있으면 인형이 날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양꼬치 외에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있나요?
만두, 삼계탕, 김밥 을 좋아해요. 아, 스팸도!
스팸은 한국 음식이 아닌데?
한국에서 처음 먹어서 한국 음식처럼 느껴져요(웃음). 지난번에 반찬으로 먹고 그 맛을 잊을 수 가 없더라고요. 오늘 아침에도 미역국과 스팸, 북촌 손만두를 먹었어요.
즐겨 듣는 케이팝이 있다면?
블랙핑크를 좋아해요. 그래서 아까 촬영할 때도 틀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지드래곤도 좋아하 고. 특히 작곡가 리디아백(Lydia Paek)이랑 같이 작업한 ‘R.O.D’라는 노래를 좋아해요.
혹시 빅뱅도 좋아하나요? 지드래곤이 속해 있는 그룹인데.
어? 진짜? 지드래곤이 빅뱅이라고요? 정말 몰랐어요.
몰랐다고요? 빅뱅은 지드래곤, 태양 등이 소속된 그룹이에요.
와, 저 지금 처음 알았어요. 저 태양의 ‘눈코입’도 엄청 좋아하는데! 오늘 처음 알았네요. 말도 안 돼!
얼마 전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말리부 레스큐(Malibu Rescue)>에서 주인공인 테일러의 의붓동생 ‘사샤’를 연기했어요.
테일러는 정말 엽기적인 캐릭터예요. 제가 맡은 역할은 별게 없었죠. 테일러에게 “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해?”라고 외치는 캐릭터. 제 대사는 그게 제일 많았어요(웃음).
곧 촬영 예정인 <Star Trek TV Show>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않아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몇 가지 힌트를 주자면 이름은 ‘세라’, 뭔가 사연이 있는 캐릭터고 대사는 많지 않은데 눈빛으로 많은 걸 표현해야 하는 그런 역할이에요.
캐릭터 설명을 하는데 눈빛이 반짝거리네요.
이런 역할을 꼭 해 보고 싶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중인격자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Split(23 아이덴티티)>이라고 제임스 맥어 보이 주연의 영화가 있는데, 그는 무려 23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죠. 꼭 보세요. 진짜 재미있어요. 맥어보이의 연기도 기가 막히고요.
요즘 고민 같은 건 없나요?
저 이제 겨우 (만)열 살이에요. 무슨 고민이 있겠어요.
이제 인터뷰가 끝났네요. 지금 이 순간 무엇이 가장 생각나요?
양꼬치가 너무 먹고 싶어요.
- 패션 에디터
- 정환욱
- 글
- 박한빛누리
- 포토그래퍼
- 윤송이
- 스타일리스트
- 최민혜
- 헤어
- 김귀애
- 메이크업
- 이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