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속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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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따스한 온기를 담은 조 말론 런던의 ‘블로썸 컬렉션’.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과 따스한 온기로 가득한 봄날의 향을 담아낸 향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마음이라도 읽은 건지, 얼마 전 봄의 잔상을 시각과 후각으로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코롱이 출시되었다. 조 말론 런던의 ‘블로썸 컬렉션’이 바로 그 주인공. 색이 다른 유리잔이 선반 위에 줄지어진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답게, 보틀 자체가 마치 유리 공예 작품처럼 투명하고도 청량한 색을 입었다. 상큼한 레몬을 연상시키는 노란색 병에 담긴 ‘프랑지파니 플라워 코롱’은 브랜드에서 처음 소개하는 향이다. 태양의 온기를 간직한 프랑지파니 꽃잎에 눈부신 재스민꽃과 이국적인 일랑일랑을 더하고, 크리미한 샌들우드로 마무리해 반전 매력을 선물한다. 처음엔 주말 오후 내리쬐는 햇살처럼 가볍고 신선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달콤하고 크리미한 무드가 더해져 향이 한결 풍성해진다. 덕분에 샤워 후나 외출 직전에 뿌리면 하루 종일 차분하게 곁에 머무는 향을 느낄 수 있다. 이전에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실크 블로썸 코롱’과 ‘스타 매그놀리아 코롱’도 다시 만날 수 있다. 간절히 기다렸던 만큼, 코롱뿐만 아니라 홈 캔들과 헤어 미스트 같은 홈&보디 제품도 함께 출시돼 금상첨화!

핑크색 보틀로 사랑스러움이 배가된 ‘실크 블로썸’은 코롱과 홈 캔들, 두 가지로 나왔다. 싱싱한 살구를 한 입 가득 베어 물었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과즙에 스파이스 향을 살짝 가미하고, 파우더리한 헬리오트로프 향취로 마무리돼 로맨틱한 무드를 자아낸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처럼 말이다. 목련꽃이 만발한 정원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스타 매그놀리아’는 코롱과 헤어 미스트로 만날 수 있다. 목련꽃과 오렌지꽃, 레몬, 생강, 그리고 차조기 잎과 같은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은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기발하면서도 매혹적인 향의 향연이 펼쳐진다. 흰 붓꽃과 발사믹 베티베르의 따뜻한 향 위로 오렌지꽃과 수련의 향이 쌓이고, 귤꽃의 싱그러운 뉘앙스로 마무리되는 ‘오렌지 블로썸’은 스테디셀러답게 코롱과 헤어 미스트, 디퓨저까지 세 종류로 선보였다.

향은 시간과 공간을 담아낸다. 과거의 특별한 기억을 추억할 때 으레 향기가 함께 떠오르는 건 그 때문일 터다. 올해는 조 말론 런던의 ‘블로썸 컬렉션’과 함께 봄날의 기억을 남겨보면 어떨까.

뷰티 에디터
김선영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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