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패리스 힐튼, 니콜 리치 등 할리우드 파파라치 스타일의 전성기에 꼭 빠지지 않은 아이템이 하나 있다. 바로 디올 새들백이다. 이 가방은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가 메고 등장하기까지 했으니, 한 시대를 풍미한 ‘잇’ 백이었음이 틀림없다. 한껏 내려 입은 로라이즈 부츠컷 데님 팬츠, 상체에 딱 달라붙는 민소매 티셔츠에 어깨 위로 한껏 끌어당겨 멘 새들백 스타일은 당시 쿨한 파티장에서 항상 목격할 수 있었던 룩이다. 1999년 당시 디올의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가 승마에서 영감 받아 2000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말안장 모양의 ‘새들백’이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손길을 거쳐 2018 F/W 시즌 런웨이의 주역으로 컴백했다. 심플한 블랙 가죽 스타일부터 메탈, 프린지, 패치워크 장식은 물론 길게 크로스로 연출할 수 있는 에스닉 스트랩까지 추가된 새들백은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옛 명성을 되찾을 기세다.
- 패션 에디터
- 백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