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니 앨범 <Flight Log : Arrival>로 완성되는 ‘비행’ 3부작은 점점 사랑이 깊어지는 남자의 이야기이자 한 단계씩 도약하며 비상한 이 아이돌의 여정과도 겹친다. GOT7은 그들만의 속도로, 여유롭게 성장해왔다.
- 마크
<W KOREA>곧 컴백을 앞둔 기분이 어떤가?
팬들 반응이 어떨지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한다. 3부작 앨범 중에 마지막이라서 잘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데 누구보다 팬들이 만족하고 기뻐해주면 좋겠다.
‘Never Ever’ 티저가 먼저 공개되었다. 어떤 느낌의 곡인지 소개해준다면?
절대 너를 떠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밝지만은 않은 노래다. 슬픈 노래가 아니지만 슬프게 들릴 수도 있는 양면적인 매력이 있다. 우리로서는 처음으로 이런 색깔을 보여준 거 같다.
갓세븐이 데뷔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당신은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
조금 더 오픈된 거 같다. 원래 내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인데 마음이 조금씩 더 열리는 거 같다.
해외에서 오래 지내서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지금은 어떤가?
처음부터 빨리 적응한 편이었다. 한국 음식도 원래 좋아했고. 가장 어려운 건 형 동생 관계였다. 나이에 따르는 서열이나 누구를 보면 계속 인사해야 하는 게 처음에는 이해 안 됐는데 한 달쯤 지나면서 괜찮아진 거 같다. 요즘은 미국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도 고개를 숙이면서 ‘헤이!’ 하고 인사한다.
- 뱀뱀
<W KOREA>멤버들 중 데뷔 시점과 비교하면 가장 외모가 많이 변했다. 키가 몇인가?
저번 활동 때까지는 176cm였는데 이제 177.8cm이다. 몸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원래 귀엽다는 소리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막상 한동안 그런 반응 못 들었더니 또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2PM의 닉쿤이 그랬듯, 태국에선 뱀뱀의 인지도 때문에 갓세븐이 더 친근할 것이다. 태국 브랜드들이 공항 패션 협찬을 위해 연락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지금껏 번 돈으로 가족에게 뭘 해줬나?
부모님 집은 진작 사드렸고, 최근 여동생에게 차를 사줬다. 카페도 운영 중인데 여동생이 예전부터 카페에 관심이 있어서 경험해보라고 많이 맡기고 있다. 이젠 나에게 뭔가를 해줄 차례다. 닉쿤 형이 잘 닦고 쌓아놓은 게 있으니 난 그것을 이어받아 연장해가면 된다. 고맙다.
이젠 아이돌 생활을 위해 한국으로 건너오는 케이스가 꽤 많아졌지만, 여전히 그들 각자에겐 큰 결심일 거라고 생각한다.
내 경우는 ‘그냥 해보지 뭐’ 쪽이었다. 그 생각을 지금 나이에 했다면 늦었을 테고, 결심은 빨리 해야 하니까. 내 성격이 좀 쿨한 편인 것 같다(웃음).
새 앨범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전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만한 것보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세련된 걸 해야 한다는 마음이 좀 있었다. 이번에는 누가 봐도 멋있다고 느낄 수 있을 거다. 특히 팬들이 좋아해줄 것 같은 콘셉트다.
- 영재
<W KOREA>이번 앨범에서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본인이 만든 ‘Sign’이라는 곡에 대해 해설해준다면?
갓세븐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 면서 만들었다. 각자의 목소리를 생각하면서 가장 어울리는 파트를 부를 수 있도록 짰다. 하이톤이 어울리는 유겸이, 섹시한 느낌이 묻어나는 JB 형, 포근한 느낌을 주는 진영이 형…. 자주 쓰는 말을 랩 가사에 넣어서 각 멤버들과 어울리게 배치하기도 했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슬픈 R&B 발라드인데, 각자의 매력이 어떻게 살아나는지 집중해서 들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말한 것처럼 아이돌 곡들은 짧게 한두 소절씩 나눠 부른다. 메인 보컬인 당신은 더 길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복면가왕>에 출연한 걸 보고 반가웠다.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환희 선배님과 붙은 건 내 불운이었지만…. 노래에 집중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하지도 않았던 랩까지 즐겁게 해본 시간이었다. 무대에 올랐을 때 박수도 환호도 없이 계속 들어주는 게 참 좋더라. 정적이고 조용한 노래가 환호 때문에 묻혀버리지 않고 다 끝나고 나면 박수 쳐주는 게 기뻤다.
멤버 각자의 보컬 이야기를 했는데, 자신의 음색에 대해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만족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따뜻하고 청아하다는 얘기를 해주지만 때로는 아기 같아 답답하기도 하고, 바꾸고 싶다. 내 보컬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고 더 잘해서 희열을 느끼고 싶다.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갈증에서 요즘 보컬 트레이닝을 강도 높게 받고 있기도 하다. 스케줄이 끝난 새벽이나 해외에서 입국하면 공항에서 보컬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새벽 1~2시까지 레슨할 때도 있다.
데뷔 3년 동안 어떤 점이 달라졌나?
얼마 전 콘서트를 했는데, 첫 날과 마지막에 우리 라이브가 달랐다. 무대를 많이 할수록 점점 더 느는 거 같다.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거 아닐까.
- 진영
<W KOREA>얼마 전 영화 <눈발>이 개봉했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도 경험했는데 어땠나?
그동안 몇몇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서 천천히 찍었다. 그 차이에 대해 얘기할 수 있으려면 더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영화 자체는 촬영하는 동안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나눴고, 촬영 후 후시녹음과 편집도 거치면서 아주 긴 시간 동안 한 작품을 놓고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값진 경험이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닌 듯하고.
가수와 배우를 겸업하는 사람을 만나보면, 연기나 무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같이 갈 수 있어서 에너지를 얻는다고들 한다.
한 사람과의 호흡인가 관객 여럿과의 호흡인가가 다를 뿐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보통 상대 배역 혹은 카메라를 상대하는 호흡이 있고, 무대에서 노래하고 퍼포먼스 할 때는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 다른 방식으로 재미있지만, 특히 무대는 멤버들이랑 하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노래와 연기 중 어느 걸 더 하고 싶으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스물넷은 지금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해도 되는 나이 아닐까. 젊은 나이에 꿈을 하나만 정해서 달려가야 한다면 그건 너무 빡빡하지 않나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 삶이니까.
갓세븐 데뷔 3년 사이에 당신에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데뷔 즈음에는 뭔가를 빨리 해야 할 것 같아 급하고 초조했다. 지금 하고 있는 게 전부인 줄 알았고, 이걸 잃어버리면 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3년 지나고 보니까 여유가 생겼다. 물론 팬들은 나에게 전부지만. 성공이 목표고 내 인생의 가치관이었다면 지금은 잘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편하게 살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갓세븐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리끼리 만든 곡이 타이틀에 선정되면 좋을 거 같다. 작곡가의 의도를 듣고 파악해서 어떤 스토리를 연기하듯 표현하는 면이 있는데, 우리의 의도와 생각을 마치 작가가 되어 극을 끌고 가듯이 만들어보면 멋질 것 같다
- 잭슨
<W KOREA>잭슨이 펜싱 선수 출신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눈여겨봤다. 국가대표까지 할 정도의 실력과 근성이라면 무슨 일을 하든 토대가 되어줄 테니까.
아주 조금의 가능성만 있어도 해낼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다.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해보니 안 되면, 그건 정말 안 될 수밖에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런 태도를 지녀서 한때 세계 랭킹 11위까지 할 수 있었나 보다. 한국에선 국가대표 선수들이 매우 높은 강도로 훈련한다. 홍콩은 어떤 분위기였나?
아시아에선 2위까지 해봤다. 그때 1위가 한국인이었다. 홍콩은 유럽 문화가 있고 내 코치도 대부분 유럽인이어서 그렇게 압박감이 큰 분위기는 아니었다. 강도 높은 한국 문화 얘길 하셨는데, 바로 그 점 때문에 한국인이 뭘 하든 어느 수준까지 해내는 것 같다. 유럽권에선 뭔가를 잘하는 사람은 엄청 잘하지만 그런 사람이 소수다. 한 분야에서 아주 실력 좋은 한국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어떤 방송이든 잭슨이 나오면 분위기가 확 밝아진다.
예능으로 처음 이름을 알릴 수 있었지만, 그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 나를 방송으로 본 사람들은 아무래도 내가 24시간 내내 밝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람이 그럴 수는 없는 법인데…. 예능에서 보여진 모습 때문에 나를 가볍거나 쉬운 사람으로 여기는 면도 있다. 특히 나는 외국인이니까 더 그렇다.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결과다. 내게 있는 한 가지 면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
예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든, 우선 자기 본래 커리어를 잘해내면 그냥 이미지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아닐까?
그 말도 맞다. 그런데 말이 쉽지! 내 고민은 방송으로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비춰지는 문제여서, 방송과 상관없이 사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사람들 앞에서 너무 풀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랩은 자신 있나? 이번 앨범도 자신 있고?
영어 랩은 자신 있다. 제시 누나도 내 랩이 괜찮은데 이미지에 가려져 잘 안 보이는 거라고 말해줬다.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라기보다 얼마나 자기 색깔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이번 앨범이 어떤지는 우리 활동을 보고 판단해 달라.
- 유겸
<W KOREA>뱀뱀과 같은 방을 쓴다고?
다른 멤버들은 숙소에서 각자 방을 쓰는데, 우리는 우리가 원해서 연습생 시절부터 계속 룸메이트다. 둘이 함께 있는 게 더 좋다. 나는 바로바로 치우고 뱀뱀은 한꺼번에 몰아서 청소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아예 잘 어지르지 않는 친구다. 이번에 숙소 이사하면서 침대도 큰 것으로 장만했다. 두 침대 사이에 커다란 탁자가 있고, 그 앞에 앉아서 음악 작업한 것도 부담 없이 들려주곤 한다. 서로 비밀이 없어서 오히려 별 얘기를 안 한다.
지난해 춤 좀 춘다 하는 아이돌이 총출동한 Mnet 〈힛 더 스테이지〉에 출연해서 진가를 뽐냈다. 갓세븐 멤버들이 다 춤 잘 추는 건 알았는데, 유겸은 정말 춤 느낌이 남다르더라.
10부작 방송이었는데 9회에 나가 단 두 번 출연하고 우승했다. 첫 출연했을 때 포털 사이트 검색어 2위에 내 이름이 떴다. 태어나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너무 신기했다. 그때 팬들도 엄마처럼 뿌듯해했다. 어디 가서 ‘우리 애다, 봐라’ 하는 심정으로 자랑하고 싶은 마음.
춤이 좋아서 가수가 됐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커서 가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이후, 내 꿈은 줄곧 하나였다.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은 춤만 추거나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닌, 춤추면서 노래하는 가수다. 마이클 잭슨, 어셔, 크리스 브라운 같은 가수는 노래를 부르면서 작은 제스처 하나만 취해도 그 선이 너무 멋지다. 그냥 서서 노래하거나 랩만 하는 건 내 성격상 안 맞다. 댄스 가수라는 존재가 참 좋다.
보컬리스트이면서 춤도 아주 잘 추는 경우가 국내에서는 드물긴 하다.
사실 어떤 춤은 시대가 지나면 올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난 올드 스타일과 뉴 스타일 모두 잘하고 싶다. 시대에 맞춰 춤도 노래도 변하는 가수. 해외에선 알 켈리를 보면 그런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훗날 나이가 들어 나보다 훨씬 어린 댄스 가수와 한 무대에 서도 내가 전혀 올드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갓세븐이 지금보다 더 잘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정말 한 단계씩 밟아 올라왔다. 노래 순위나 음반 판매량이 발표될 때마다 조금씩 성장했다. 그래서 더 간절하고 우리끼리 탄탄해질 시간이 있었다. 필요한 요소라기보다 필요한 마음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난 엄청 단순하다. 좋아하는 건 꼭 해야 하고, 뭐든 억지로는 못한다. 가수 일이 좋기 때문에 일이란 생각을 안 하고 할 수 있다.
- JB
<W KOREA>갓세븐으로 데뷔하기 전, 멤버인 진영과 JJ 프로젝트라는 듀오로 먼저 활동했다. 다른 멤버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한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구나. 그리고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구나를 느꼈다. 사회생활 일찍 시작하면 괜히 애늙은이 소리 듣는 게 아니다. 주로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을 보고 겪게 되니까 깨닫는 점도 있고.
그때와 캐릭터가 달라진 점이 있나?
큰 계기가 없어도 일상 속에서 자잘한 일을 많이 겪지 않나. 그럴 때마다 앞으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겠다, 나름 머릿속에 생각을 정리해둔다. 자기계발서를 좀 읽는 편인데 책에서 내가 모르는 팁을 얻으려는 게 아니다. 스스로를 정비하거나 조심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이미 알던 사실을 다시 한번 곱씹으면서 마음을 다지는 용도로 읽는다.
그럼 성공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야망 좀 있는 사람인가?
난 욕심과 목표는 확실한데 야망이 크진 않다. 나에게 성공이란 내가 좋아하고 만족하는 상태를 지속해가는 것을 뜻한다. 올해 목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다. 도전할 때도 남의 시선이나 결과보단, 내가 만족하는지가 중요하다.
리더로서 갓세븐의 ‘한 방’은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 혹시 더 많은 사람에게 통하기 위한 길을 고민하기도 하나?
갓세븐은 한 방으로 넉다운시키는 팀은 아니다. 조금씩 계속 때려서 넉다운시키는 쪽에 가까울 거다. 우리가 더 잘되기 위한 길을 고민할 때도 있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뭘까 생각하다 보면 그 생각이 쭉 가다가 유턴을 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로 돌아온다(웃음). 팬들이 있어서 음악을 하지만, 팬들을 위해서 음악을 하는 건 아니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고, 우리 음악을 즐겨주는 사람은 세상에서 너무나 고마운 존재다.
이번 앨범 활동의 목표는 뭔가?
지난 앨범 곡인 ‘하드캐리’ 때보다 조금 더 잘되는 것. 목표를 높게 잡으면 괜히 실망할 일만 생기는 것 같다. 적어도 내 경우는,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아무 탈 없이 활동을 마치는 정도만 돼도 만족할 수 있다. 내가 좋다거나 뿌듯함을 느끼는 자체가 중요하다. 그 느낌을 놓치지 않고 흘러가고 싶다.
멤버 개별 화보 컷과 자세한 인터뷰는 <W Korea> 4월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포토그래퍼
- KIM YEONG JUN
- 피처 에디터
- 황선우, 권은경
- 패션 에디터
- 백지연
- 스타일리스트
- 채한석
- 헤어
- 이일중
- 메이크업
- 안성희
- 세트
- 유여정
- 어시스턴트
- 홍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