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루엣과 소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이번 시즌 아우터 트렌드다.
겨울 아우터는 특성상 보온을 염두에 두다 보면 실루엣이 둔해지기 쉽다. 그래서 따듯하면서도 날씬해 보이도 록 신경을 쓰게 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 원칙에 둔해져도 좋다. 이너웨어의 영향을 받지 않을 넉넉한 실루엣의 오버사이즈아우터가 대거 등장했으니까. 가운처럼 느슨하게 묶어 입는 보테가 베네타의 롱코트, 허리 라인 없이 넉넉한 실루엣을 연출한 루이 비통의 코트, 큰 담요를 연상시키는 케이프 타입의 코트를 선보인 클로에 등이 좋은 예다. 기억할 것은 이너로 입은 팬츠나 원피스에 벨트를 더해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 한편 울 이나 퍼 등 한정된 소재에 고루함을 느낀 디자이너들은 소재의 변화를 꾀하였다. 새롭게 등장한 소재는 바로 패 딩. 빅터&롤프는 패딩의 각을 두드러지게해 드레스 같은 느낌을, 샤넬은 러플 장식 패딩으로 여성스러운 룩을 선보였다. 드리스 반 노튼은 볼록한 패딩의 특징을 역으로 이용, 벨트로허리라인이더욱두드러지게하였다. 또 면과 실크소재로 고급스럽게 연출해 오피스 수트로 손색이 없으니 시도해볼 만하다. 밝은 색감이 부담스럽 다면 모노톤을 고르고, 블라우스와 펜슬 스커트 등 평소 입는 오피스 룩에 재킷만 바꾸면 되니까 말이다.
오른쪽 위부터|핑크 오팔과 스모키 쿼츠, 로즈 쿼츠가 세팅된 브로치는 레쿠 제품. 70만원대. 주름 장식 트리밍이 여성스러운 미니 백은 디올 제품. 가격 미정. 각진 프레임이 날렵한 선글라스는 디올 제품. 가격 미정. 은은한 광택과 비대칭의 주름 장식이 우아한 스커트는 마인 제품. 50만원대. 잘록한 허리 라인과 퀼딩 장식이 돋보이는 패딩 재킷은 에르마노 설비노 제품. 2백95만원. 스털링 실버에 옐로우 쿼츠가 세팅된 반지는 티피&매튜 제품. 1백90만원대. 날렵한 앵클부츠는 지미 추 제품. 1백83만원.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김한슬
- 포토그래퍼
- LEE SANG HACK, LEE JIN WOOK, KIM WESTON ARN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