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를 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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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을 만드는 S.T. 듀퐁의 글로벌 CEO  알랭 크레베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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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먼저 축하한다. 내일 있을 75주년 기념 라이터 전시도 기대된다.
Alain Crevet 공식적인 론칭은 올해로 75주년이지만 사실 그전부터 라이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마하라자 컬렉션이 그 시초다. 듀퐁이 럭셔리 라이터라는 개념 자체를 시장에 도입한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어필한다는 의미로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을 자주 방문했다고 들었다.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
트렌드에 예민하고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커가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마켓으로 꼽힌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한국은 방문할 때마다 좋은 기억이 많은데, 음식을 좋아하고(특히 갈비), 기타를 함께 연주하며 친해진 친구들도 있다. 서울이 가지고 있는 현대성과 역동성이 매력적이다.

듀퐁 라이터가 지닌 가장 큰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첫 럭셔리 라이터라는 데 있지 않을까. 기름을 위주로 하다 가스로 전환하는 라이터를 개발하고, 외관은 조각을 이어 붙이지 않고 하나의 블록으로 만들었으며, 모방할 수 없는 사운드까지, 이 모든 게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다. 또 선택의 폭이 넓은 다양한 라인도 장점이다. 터보 라이터인 미니젯, 슬림한 디자인으로 만든 슬림 세븐, 알루미늄으로 만든 이니셜 라인 등 취향과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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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조건 품질. 간단하게 보일 수 있지만, 라이터 공정은 굉장히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프랑스 아틀리에의 장인이 수작업하는 비율이 높다. 래커칠 역시 핸드메이드로 이루어져 모든 라이터는 빛깔이 조금씩 다르다.

할리우드 배우와 영화, 아티스트의 이름을 단 특별한 에디션이 인상적이다. 그들은 S.T. 듀퐁에 어떤 의미인가?
브랜드의
DNA와 일맥상통한다. 브랜드의 역사가 나폴레옹 3세, 엘리자베스 퀸과 같은 역사적인 인물에게 물건을 납품하면서 시작했으니까. 일화로 재클린 케네디에게 이니셜을 각인한 라이터를 건넸는데, 그녀는 펜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고, 이는 럭셔리 볼 포인트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마릴린 먼로, 험프리 보가트, 오드리 헵번, 로버트 패틴슨 역시 맞춤 제작을 하면서 관계를 맺었다.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을 주고받는 ‘익셉셔널 피플, 익셉셔널 프로덕트(Exceptional people, exceptional product)’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이어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라이터와 만년필, 커프링크스, 가죽 제품, 시계 등등 비즈니스맨을 위한 토털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더 확장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가?
사실 우리는 장인 정신을 중요시하는 작은 공방 개념에 가깝기 때문에 빠른 속도를 지양한다. 시장의 흐름에 끌려가지 않은 게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고. 라인을 확장시키기보다는 지금의 카테고리 내에서 발전시키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컴플리케이션 라이터는 시계 메커니즘 자체를 라이터에 적용해서 구현한 경우다.

듀퐁에서 특별히 애정하는 컬렉션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 다양한 라이터를 사용하기에 한 가지만 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웃음). 꼽자면 정교한 각인 기술과 수작업 방식으로 여러 겹 덧칠한 래커칠, 다양한 장인 정신이 집약된 다빈치 컬렉션!

에디터
이예진
포토그래퍼
JOE YOUNG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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