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계절의 별미 ‘수프+맛있는 빵’. 에브리바디 수프(Soup)림!
천안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할 때마다 늘 물으신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니?”. “아니, 그냥 뭐…” 적당히 얼버무리기 일쑤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니 패스트푸드나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할 때가 많다. 부모님이 아신다면 눈물을 머금고 등짝을 후려치실 일이다. 그렇다고 매번 9첩 반상을 차려먹을 수도 없는 일. 순두부, 김치찌개, 콩비지로 돌려 막기를 하는 MSG 향 가득한 음식점도 신물이 난다.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그리고 든든하기까지 한 식사 한 끼 없을까? 기왕이면 추위를 누그러뜨릴 따뜻한 음식이면 더 좋겠다.
Souper
수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수프 맛 집. 가게 이름을 ‘슈퍼’라고 읽어야 할 것 같지만 가벼운 저녁밥, 혹은 야식을 뜻하는 프랑스어인 ‘수뻬(souper)’에서 따왔다. 원래는 여의도역 2번 출구에서 증권가 직장인들의 식사를 책임지던 푸드 트럭으로 시작한 곳이다. 입 소문을 타고 손님이 끊이지 않더니 지난가을, 마포역 근처에 가게를 열었다. 매일 6가지 정도의 수프를 준비한다. 계절에 따라 제철 재료를 이용한 메뉴도 선보인다. 인기 메뉴는 토마토에 바질, 크림을 오랜 시간 끓인 ‘토마토 바질 크림 수프’와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 ‘송이송이 트러플 비스크 수프’다. 수프와 샌드위치, 파스타 등을 곁들일 수 있는 세트메뉴도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삼개로 20
문의 02-711-2518
그레인
브런치를 참 좋아하는데 가끔 잘 못 먹는 재료가 있어 머뭇거렸던 분들 주목. 그레인에서는 14가지의 메뉴 중 원하는 것들만 골라 브런치 보울로 즐길 수 있다. 3개부터 6개까지 개수를 정하고 빵, 수제 요거트, 아보카도, 훈제연어, 모차렐라&토마토, 소시지, 베이컨, 스크램블, 버섯 등을 메뉴판에 체크해서 카운터에 제출하면 된다. 음식은 정갈하게 각각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온다. SNS용 감성 사진을 찍기에 더할 나위 없다. 이곳의 별미는 바로 토마토와 보리, 각종 야채가 듬뿍 들어간 토마토 보리 수프. 수저가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건더기가 많고 제법 칼칼한 맛이 난다. 손바닥만 한 빵을 죽죽 찢어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46길 23
문의 02-336-7559
ROOT
프렌치, 이탈리안, 일식 등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은 셰프가 선보이는 샐러드&수프 맛집. 각종 대회에 참가하여 수상한 이력들이 벽에 전시되어 있어 믿음이 간다. 보통 샐러드 보울 하나로는 배가 차지 않는데 이곳은 양도 푸짐하다. 샐러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아보카도 맛집’으로 불리는 곳으로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인정받은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베지터블 수프와 그릴 치즈 샌드위치 세트가 인기 메뉴. 신선한 야채를 수시간 푹 끓여 걸쭉해진 수프는 보양식이 따로 없다. 샌드위치에는 시카고 피자 버금갈 정도로 치즈가 잔뜩 들어 있는데 신기할 정도로 하나도 느끼하지 않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5가길 26-4 2층
문의 02-797-9505
- 컨트리뷰팅 에디터
- 박한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