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 메가폰을 든 클로에 셰비니

임예성

미우미우와 클로에 셰비니가 함께 선보이는 단편 영화 <Carmen>

CARMEN by Chloe Sevigny_ph. Brigitte Lacombe_21

요즘 패션 하우스들은 나름의 예술 활동으로 바쁘다. 패션 월드에 디지털이 깊게 뿌리를 내리면서부터 말이다. 단편 영화와 아카이브 전시 등 여러 방면의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데 바쁘다.

얼마 전 버버리는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를 기리며 배우 시에나 밀러, 도널 글리슨과 함께 영화 같은 캠페인 필름을 제작했고, 에르메스는 전시 <Wanderland(파리지앵의 산책)>을 열어 패션에 큰 관심 없던 사람들도 전시회로 이끌었다. 이런 문화 콘텐츠들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DNA를 진하게 함축하고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패션 하우스에 대해 속속들이 느끼고 이해할 기회가 부족했던 많은 대중과 교류하는 접점이 되기도 한다.

Chloe Sevigny and Carmen Lynch_ph. Brigitte Lacombe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소식이 있다. 바로 미우미우의 단편 영화. 모델, 배우를 넘어 2016 깐느 영화제에서 자신의 영화 <Kitty>로 감독 신고식을 마친 클로에 셰비니와 미우미우가 만나 비범한 영상이 탄생했다. 21세기 여성성에 대한 인식을 고찰하고, 비평하기 위한 단편 영화 시리즈 ‘Miu Miu Women’s Tales(여자들의 이야기)’의 13번째 작품 <Carmen>이 그것. 클로에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인공은 스탠드 업 코미디언인 카르멘 린치Carmen Lynch다. 카르멘 린치가 자신의 코미디적 소재를 먼저 구상한 다음 클로에 셰비니가 스토리를 더해 완성했다. 화면에서 카르멘 린치는 화려한 네온 사인과 불빛들이 가득한 포틀랜드 밤거리를 거닐기도 하고, 무대에 오르기 위해 거울 앞에서 단장하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 즉 클로에 셰비니의 시선으로 바라 본 카르멘 린치의 일상이지만, 주인공 카르멘이 ‘내가 누구인지를 잘 포착하고 있다’라고 설명할 정도로 고심한 감독의 흔적이 역력하다. 매일이 유쾌할 것만 같은 코미디언의 내성적이고 정적인 이면을 잘 포착한 셈. 8분의 러닝타임으로 만들어진 영화 풀 버전과 단독 인터뷰, 비하인드 신은 miumiu.com 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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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en Lynch_ph. Brigitte Lacom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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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임예성
사진
Courtesy of MiuM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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