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도 에코 프렌들리하게!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윔블던 테니스 대회. 그만큼 권위 있고 깐깐하게 전통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한 윔블던이 변화하고 있다. 윔블던 대회는 2030년까지 ‘환경 긍정적(Environment Positive)’ 테니스 대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윔블던의 상징인 잔디 코트는 친환경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해충을 잡기 위해 살충제를 최소화하고 매를 사용하며(윔블던 내에 매 조련사가 있다), 새로운 증기식 잔디 관리 공정을 도입해서 잔디에 주는 물의 양을 줄였다. 또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번 시즌에는 현장 곳곳에 버그 호텔(bug hotel)을 새로 설치하고, 경기 관람을 위해 줄을 선 팬들이 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야간 경기를 위해서는 LED 조명과 재생 가능한 원료로 생산한 전기를 100% 사용하며, 대회 운영을 위한 총 150대의 운송 차량에 약 20대의 전기 자동차를 도입했다. 새로 지은 한 동의 건물은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체 및 이동이 가능한 방식으로 건설하고, 재활용 목재 프레임, 태양광 조명, 업사이클 가구 등을 넣었다. 윔블던 내 레스토랑과 카페에는 저탄소 및 비건 메뉴를 늘리고, 윔블던의 상징으로도 유명한 딸기 크림 메뉴는 지역의 현지 농장에서 조달했다. 식당 내 조리대는 선수들이 쓰고 난 뒤에 버리는 테니스 라켓 스트링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심판과 볼보이들이 착용하는 유니폼 또한 친환경 소재로 업그레이드됐다. 17년 째 윔블던 유니폼을 제작해온 폴로 랄프 로렌은 2022년 윔블던 유니폼을 ‘최적의 성능과 스타일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재활용 소재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사진
- COURTESY OF poloralphlau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