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창궐한 우울의 시대에도, 패션에 대한 열정은 멈출 수 없다. 이 겨울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것들에 대해서.
깃털 달고 나빌레라
걸음걸음 내디딜 때마다 드라마틱하게 펄럭이는 깃털 장식. 이번 시즌 깃털은 신발, 귀고리, 모자, 가방 등 적재적소에 투입되어 존재감을 드러냈다. 투자 대비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한다면 깃털 장식을 선택해 연말연시를 화려하게 즐겨볼 것.
긍정의 파스텔 컬러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디자이너들은 오색 빛깔의 달콤한 겨울을 꿈꿨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마크 제이콥스, 셀프 포트레이트, 니나리치, 지암바티스타 발리에서 겨울에 쉽게 쓰지 않는 파스텔 컬러 아우터를 선보였다는 것. 미우미우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컬러 코트 안에 또 다른 컬러를 매치함으로써 스타일링이 어려워 꺼리는 컬러 코트에 대한 친절한 해석을 보여준다.
사각사각
한층 더 점잖고 간결해진 이번 시즌 백! 컬러 역시 톤다운된 무채색 계열이 주를 이룬다. 이번 시즌 백은 평생 두고 언제 어떤 복장에든 매치할 수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관건.
복면왕
런웨이에 올라선 모델들은 특별한 디렉션을 받지 않는 이상 모두 무표정이다. 옷에 집중하도록 표정을 통제하는 것인데, 요즘 들어 그보다 더 나아가 얼굴을 가려 오롯이 옷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이너가 늘고 있다. 얼굴을 가린 모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자아로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 패션 에디터
- 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