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스타일리스트에게 듣는 드라마 <청춘기록> 속 사혜준 스타일링 비하인드 스토리.
입대 직전까지 드라마 <청춘기록> 촬영으로 ‘열일’한 박보검. 그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이혜영에게서 사혜준 스타일링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Q. <청춘기록>의 사혜준 역으로 분한 박보검을 스타일링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었는지 궁금합니다.
A. 청춘 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 드라마예요. 모델로 시작해서 배우로 성장하는 스토리이다 보니, 초반에는 모델로서의 매력을 의상으로 보여주는 것에, 그 이후부터는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감정선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스타일링이 적절히 부합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Q. 드라마를 보니 오히려 무대에 오른 모습보다 모델들만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리시함을 일상복에서 표현하는 게 더 어렵겠다 싶어요. 사혜준의 데일리룩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박보검이 작은 키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초반에 모델들과 쇼를 하는 신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작아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래서 편해보이는 티셔츠나 트러커 재킷처럼 캐주얼한 스타일보다 체격이 커 보일 수 있는 재킷이나 와이드팬츠같은 요소들을 넣었죠. 여기에 포멀해보이는 재킷이나 트렌치 코트에 후드 집업을 레이어링 해서 입히거나 셋업 슈트에 스니커즈를 매치하는 식으로 캐주얼한 느낌을 살렸어요. 또, 이너 티셔츠에 컬러 포인트를 주거나 가방으로 포인트를 주어서 시선이 키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Q. 극중 사혜준의 배경이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설정은 아닌 것 같아 이런 부분도 고려가 되었을 것 같아요.
A. 혜준이의 가정 환경이 그리 넉넉하진 않지만 극중 모델에서 배우로 성장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외모나 스타일이 부각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상복에서까지 가정 환경을 녹이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모델들이 브랜드에서 개런티로 제품을 받기도 하잖아요. 그런 모델들의 현실적인 일상들도 참고하면서 스타일을 구성했어요.
Q. 이번 드라마를 통해 워낙 작은 얼굴 때문에 잘 인식되지 않았던 182cm에 달하는 박보검씨의 큰 키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큰 키와 비율 때문에 더 스타일링에 유리했던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A. 맞아요. 보검씨는 실제로 키가 작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모델 역할이기도 하고, 상대 배우가 실제로 모델 출신 배우여서 스타일리스트로선 오히려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까 싶어 어렵고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하지만 애초에 182cm의 좋은 피지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고민들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보검씨가 가지고 있는 신체적 장점을 잘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뒀죠. 그래서 오히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Q. 위에 말씀해주신 스타일링 노하우를 키가 크지 않은 일반 남성들도 응용해볼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A. 사실 보검씨의 스타일에는 기본 재킷이나 티셔츠처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베이직한 아이템이 많은데요. 여기에 더 감각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와이드 팬츠를 매치했어요. 키가 작더라도 본인에게 맞는 핏이라면 와이드 팬츠에 스니커즈로 마무리하는 것이 오히려 작아보이지 않는 스타일링이라고 생각해요. 이너에 컬러 포인트를 주면 좀 더 스타일리시하겠죠.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블루나 옐로우 같은 포인트 컬러를 많이 넣기도 했고요.
Q. <청춘기록>을 작업하는 동안 가장 애착이 가고 기억에 남는 스타일링이 있었다면?
A. 처음에 등장했던 데님 재킷에 베이지색 와이드 팬츠, 베이지 컬러 슈트에 후드를 매치한 스타일링이 기억에 남아요. 사혜준을 표현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환경들을 고려해야할 고민들이 너무 많았는데요. 이 착장들이 혜준이 가지고 있는 환경을 고려하여 과하지 않되 멋진 매력을 보일수 있게 하려고 했던 스타일링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 콘텐츠 에디터
- 장진영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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