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Go High (블랙핑크 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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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희소한 가치를 지닌 원석이 티파니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티파니 주얼 박스’로 탄생했다. 탁월한 재능을 보유한 소녀는 음악을 통해 지구 곳곳을 물들이며 K-Pop의 역사를 다시 쓰는 아티스트로 자랐다. 이 두 빛나는 서사가 블랙핑크의 로제(Rosé)에게 응축되어 있다. 

2020년 새롭게 선보인 티파니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티파니 주얼 박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희소한 가치를 지닌 원석에 정교한 세팅이 돋보이는 티파니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티파니 오벌 블루 쿠프리안 앨바이트 투르말린 네크리스, 티파니 라운드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링, 티파니 3 로우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은 모두 Tiffany & Co. 제품. 깊이 있는 푸른빛의 새틴 드레스는 Miss Gee Collection 제품.

블랙핑크의 화려한 모습은 많이 봤지만, 오늘의 로제는 또 새롭다. 하이 주얼리를 국내로 공수하기 쉽지 않은 데다 그걸 화보에서 착용하는 기회도 극소수 인물에게만 주어진다는 거 아나? 로제에겐 이번 촬영이 어떤 경험이었을까?

로제 이렇게 화려한 주얼리를 착용하고 화보 촬영을 한 건 처음이다. 스태프들도 내 모습을 보고 색다르다고 좋아했다. 너무 아름다웠다. 즐겁게 촬영했다.

모니터를 바라보다 문득 느꼈는데, 주얼리의 빛이 당신의 헤어 컬러와 어우러져서 더 오묘한 뉘앙스가 풍긴다. 블랙핑크가 컴백할 때마다 확 바뀌는 헤어스타일과 컬러를 보는 재미가 있다. ‘로제는 머리숱이 참 풍성하다’ 같은 댓글도 몇 번 봤다. 맞다, 내가 머리숱이 많아서 미용실에서 염색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웃음). 그동안 워낙 많은 컬러를 시도해봤기 때문에 이제 또 어떤 컬러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헤어스타일에도 트렌드가 있고, 그게 곧잘 바뀌는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어떤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게 될지 나도 궁금하다.

‘티파니 주얼 박스’의 티파니 버터플라이 이어링과 티파니 믹스드 컷 다이아몬드 아이콘 커프, 티파니 다이아몬드 시그닛 링, 그리고 독립적이고 강인한 여성을 위한 ‘티파니 T1’의 18K 옐로 골드 소재 티파니 T1 와이드 힌지드 뱅글, 티파니 T1와이드 풀 다이아몬드 링, 티파니 T1 내로우 하프 다이아몬드 링, 18K 화이트 골드 소재 티파니 T1 와이드 풀 다이아몬드 힌지드 뱅글은 모두 Tiffany & Co. 제품. 오프숄더 미니드레스는 Area 제품.

‘티파니 주얼 박스’의 중앙의 에메랄드가 돋보이는 네크리스, 티파니 오벌 이스팀드 사파이어 링, 라운드&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뱅글 워치는 모두 Tiffany & Co. 제품. 검정 튜브톱은 Self-Portrait 제품.

8월 28일, 블랙핑크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싱글 ‘아이스크림’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레이디 가가와 협업한 ‘Sour Candy’, 블랙핑크 싱글 ‘How You Like That’에 이어 또다시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는데, 9월 현재 ‘How You Like That’의 성적을 뛰어넘는 13위다. 셀레나 고메즈와는 어떤 식으로 작업했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직접 만나 작업하지는 못했다. 그 대신 영상 통화로 깊게 교류했다. 평소 서로의 팬이었기 때문에 영상 통화로도 충분히 마음을 나눌 수 있었고, 그 과정은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도 즐겁게 작업한 만큼 많은 분들에게 그 경쾌하고 밝은 에너지가 전달되면 좋겠다.

중요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요즘 로제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가 뭔가? 아무래도 ‘컴백’이다.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한 블랙핑크의 첫 정규 앨범. 데뷔 4년여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컴백 준비를 맹렬하게 하고 있다.

티파니의 시그너처 모티프를 활용한 모던하면서도 대담한 파인 주얼리 컬렉션인 ‘티파니 T1’. 18K 화이트 골드 소재의 티파니 T1 와이드 풀 다이아몬드 힌지드 뱅글과 링, 티파니 T1 내로우 하프 다이아몬드 링, 18K 옐로 골드 소재의 티파니 T1 와이드 힌지드 뱅글, 티파니 T1 와이드 풀 다이아몬드 힌지드 뱅글과 링, 티파니 T1 와이드 하프 다이아몬드 힌지드 뱅글, 티파니 T1 내로우 하프 다이아몬드 힌지드 뱅글, 티파니 T1 내로우 힌지드 뱅글, 티파니 T1 와이드 링과 내로우 링은 모두 Tiffany & Co. 제품. 검정 시스루 셔츠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티파니 주얼 박스’의 티파니 오벌 카보숑 탄자나이트 펜던트, 티파니 사파이어&다이아몬드 플라워 브레이슬릿은 Tiffany & Co. 제품. 검정 라텍스 스커트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당신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오랜만에 정식 데뷔 전 노래도 들어봤다. 벌써 8년 전인데, 지드래곤 앨범 <One Of A Kind>에 실린 ‘결국’이라는 곡에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깜짝 놀랐다. ‘겨우 여기까지가 마지막인지 우린’이라고 노래하는 목소리가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결국’을 녹음했을 당시는 호주에서 취미로 노래를 부르다가 연습생으로 한국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시점이다. 아직도 그날이 생각난다. 그때는 내가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는지도 파악하지 못했고, 가수로서 어떤 색을 갖고 싶은지 본격적으로 찾아가기 전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영광스럽게도 녹음에 참여했으니 많이 떨렸지. 나는 회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부터 정확하게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인지, 또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결국’이라는 곡을 들어보면 내가 듣기에도 톤과 느낌 모두 지금과 무척 다르다. 다시 들어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알아가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지만, 변하려고 노력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어느새 내 목소리도 표현도 많이 변화해 있더라. 참 신기한 일이지. 

로제만의 콘셉추얼한 보컬이 있다. 직선으로 뻗는 소리가 대차게 느껴지는데, 그러면서도 섬세함은 간직한. 당신이 생각하는 ‘노래를 잘한다’는 건 어떤 것인가? 어려운 질문 같다. 노래를 잘한다는 게 단순히 음정이나 박자를 잘 맞추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음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나의 이야기로 번역해서, 그 수많은 감정을 리스너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수가 노래 잘하는 가수 아닐까? 그런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활동한 곡 중 라이브로 하기 가장 어려운 곡은 뭔가? 앨범 <Kill This Love>에 수록된 ‘아니길’이라는 곡이 그렇다. 워낙 감정을 실어서 불러야 하는 곡이라 집중력도 많이 필요해 라이브로 소화하기 쉽지 않다.

‘티파니 주얼 박스’의 티파니 오벌 이스팀드 사파이어 플로라 링, 티파니 사파이어 플라워 스터드 이어링은 Tiffany & Co. 제품. 검정 시스루 셔츠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티파니 주얼 박스’의 티파니 사파이어 플라워 드롭 이어링과 티파니 사파이어&다이아몬드 플라워 와이드 브레이슬릿은 Tiffany & Co. 제품. 남색 테일러드 베스트와 팬츠는 Jaybaek Couture, 스니커즈는 Adidas Originals 제품.

로제는 블랙핑크의 메인 보컬이다. 나는 로제라고 하면 독특한 보컬 스타일과 기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로제와 춤’을 생각하면, 당신이 댄서라고 해도 이상할 건 없다. 한마디로 이것저것 다 잘한다는 거다(웃음). 지금 그 춤 실력은 피나는 노력의 덕이 클까? 아니면 원래 당신에겐 ‘춤의 DNA’ 같은 게 있었는데 단지 확 끌어낼 기회가 없었을 뿐일까? 어릴 적 영상을 보면 가족들 앞에서나 친구들과 춤추는 모습이 꽤 있다(웃음). 그냥 내 느낌 가는 대로 막 추긴 했지만, 그런 걸 보면 원래 춤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물론 본격적으로 춤을 배우고 추게 된 건 열여섯 살 무렵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다. 처음에는 다른 연습생들이 다 춤을 많이 배우고 잘 추는 상태여서 따라잡기가 버거웠다. 그때부터 ‘나도 언젠가는 춤을 잘 춘다는 칭찬을 듣고야 말겠다’는 다짐으로 연습과 공부를 했다. 처음 칭찬받은 날도 아직 기억한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때는 잘 추고 싶다는 마음에 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혼자 많이 키웠던 듯하다. 뭐든 내가 하는 것에 관심과 사랑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역시, 당신은 애초부터 춤에 소질이 있었던 케이스 같다 (웃음). 어린 시절 기타를 익힌 후 처음으로 완곡해서 연주한 곡은 뭔지 기억하나? 예부터 클래식 기타의 대표적 입문 곡은 ‘로망스’였는데… 하하, 나는 유튜브 속에서 기타 치며 노래 커버하는 언니들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 가장 좋아하던 언니들이 토리 켈리(Tori Kelly)와 제이에스리(Jayesslee)라는 아티스트들이다. 그래서 클래식 스타일을 배우진 않았고 팝송부터 배우기 시작했던 거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아마 연습해서 완곡을 연주한 첫 곡은 내 오디션 곡이기도 했던 제이슨 므라즈의 ‘I Won’t Give Up’이었을 거다.

블랙핑크 멤버 중 유일한 왼손잡이로 알고 있다. 그런데 기타를 연주할 때는 오른손을 사용하지 않나? 기타는 사실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던 오빠에게 배우기 시작했고, 집에서 혼자 유튜브를 보며 많이 연습하는 식이었다. 회사에 들어와서는 전문적인 레슨을 통해 배울 기회가 있었고. 왼손잡이지만 처음에 영상을 보면서 따라 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른손으로 하게 된 것 같다. 유튜브에서 접한 그 언니들처럼 되고 싶었으니까!

당신의 첫 기타는 부모님이 사주셨겠지? 그렇다. 7만원대였다. 부모님도 내가 기타를 얼마나 열심히 칠지 모르니까 일단 가장 저렴한 거로 사주셨다. 저렴한 기타이다 보니 스트링과 프렛보드가 많이 벌어져 있어서 손가락이 너무 아팠지.

그 후 로제의 기타가 업그레이드되기도 했나? 먼저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인 후, 손가락이 아파서 도저히 연습하기 힘들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 용돈을 모은 다음 부족한 금액은 부모님이 보태주셔서 테일러 미니라는 나의 드림 기타를 샀다. 그 기타는 지금도 자주 쓰는 기타다.

와, 그거 공부 잘하는 모범생의 특징인데?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노력하는 것. ‘나도 언젠가 춤 잘 춘다는 칭찬을 듣고야 말겠다’ 했던 것도 ‘언젠가 전교 1등을 하고야 말겠다’고 전교 1등에 관심과 노력을 쏟는 반 1등의 경우와 비슷하다(웃음). 호주에 살 때 오디션을 보라고 권유한 사람이 아버지다. 아버지는 당신이 여러 사람 앞에서 재능을 드러내고 사는 스타가 되길 바라셨을까? 스타가 되어 사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하길 바라신 것 같다. 내 방에서도 혼자 그렇게 노래 부르고 춤 추고 했으니까(웃음). 그러니 내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게 아닐까? 그 모든 걸 지금 돌이켜보면 또 신기할 따름이다.

‘티파니 주얼 박스’의 티파니 페어 셰이프 카보숑 문스톤 펜던트는 Tiffany & Co. 제품. 검정 크롭트 재킷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티파니 주얼 박스’의 티파니 에메랄드 컷 아쿠아마린 드롭 이어링, 티파니 랙탱귤러 아쿠아마린 네크리스, 티파니 에메랄드 컷 아쿠아마린 브레이슬릿은 모두 Tiffany & Co. 제품. 검정 튜브톱 드레스는 8 by YOOX 제품.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당신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느낀 결정적 시기는 언제인가? 여러 순간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작년 봄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섰을 때가 아닐까. 공연하기 전까지는 정말 긴장했다. 오랫동안 꿈꿔온 무대라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올라 블랙핑크를 보러 와준 관객을 마주한 순간, 잘하려고 노력하겠다는 마음이나 많은 생각이 사라졌다. 그냥 함께 즐기면서 그 순간순간을 표현하게 됐다. 내가 전달하는 에너지보다 관객에게서 내가 받은 에너지가 워낙 강렬해서 나는 그들을 따라갈 뿐이었다. 관객과 하나가 된다는 느낌이 그런 거더라. 다른 생각이 없이, 그저 정말 재밌게 즐긴 무대다.

최근 몇 년간 K-Pop의 위상이 2010년대와는 또 다르게 도약했다. 특히 블랙핑크는 걸그룹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을 듣고 있다. 투어를 하거나 해외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블랙핑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느끼나?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거나. 해외 투어를 다니고 인터뷰 요청을 받는다는 그 자체로 많은 분들이 K-Pop과 우리에게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구나 느낀다. 해외 매체와 인터뷰하면 ‘블랙핑크가 해외에서도 왜 인기 있는 것 같은지’ 식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 보다 많은 사람이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음악을 받아들이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 감사한 일이다.

크고 작은 무수한 변화 속에서도 로제라는 사람의 가장 중심에 변하지 않고 존재하길 바라는 게 있다면 뭘까? 로제를 존재하게 만들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팬을 위해서도 꾸준히 음악을 꿈꾸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잘 펼치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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