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가장 실용적이고 효용력 있는 패션 아이템
혼란과 공포, 불안과 불신의 날들이다. 코로나 19라 이름 붙은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는 평범한 일상을 급작스레 전복시키며 모든 것에 변화를 주고 있다. 손 소독제와 안경, 장갑과 마스크는 외출에 앞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됐고, 지루한 것으로 여겼던 지난 일상들은 간절히 바라게 되는 그리움이 됐다.
패션 또한 이런 사회적 현상 앞에서 어떤 변화적 태세를 갖추고 있다. 나이키나 슈프림, 오프닝 세레머니 등 매장을 잠 정적으로 폐쇄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고, 센스나 매치스 패션과 같은 온라인 편집 매장은 그들의 배송이 방역 과정을 거친 안전한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안심을 장려하는 메일을 지속적으로 돌린다. 물론 서둘러 마스크 아이템을 홈페이 지의 상단에 등장 시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큼직한 마스크는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인지되고 있다. 오프 화이트나 리처드슨과 같은 시대의 흐름에 누구보다 민감한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서둘러 그들의 로고를 새긴 마스크를 출시하고 판매한다.
작년 가을, 마린 세르나 구찌, 리차드 퀸과 같은 브랜드에서 복면 같은 마스크를 세상에 내놨을 때 다들 혀를 끌끌 찼다. 도통 누가 저런 걸 하고 다니겠냐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그것이 필요한 현실이 이렇게 빠르게 도래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패션 액세서리 카테고리에 ‘마스크’는 물론이고 ‘고글’이나 ‘선캡’ 등이 추가될 날이 머지 않은 듯 보인다. 무엇보다 패션이 전하는 이런 의외의 재치있는 방식으로 요즘의 사태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극복해보면 어떨까.
- 프리랜스 에디터
- 김선영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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