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데뷔한 갓세븐은 오랫동안 새로운 남자 아이돌 그룹을 보여주지 못한 JYP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7인 그룹이다. 데뷔곡 ‘Girls Girls Girls’이나 올여름에 발표한 ‘딱 좋아’에서도 그들은 언제나 어수룩하고 귀여운 고백을 건네는 듯한 소년의 모습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예전 곡들에 비해 훨씬 더 남성적인 느낌이 짙은 ‘니가 하면’으로 돌아온 갓세븐은 어딘가 모르게 달라 보였다. 앳된 모습으로 첫 무대에 오른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사이 소년들은 어느새 남자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기 그 일곱 명의 남자들은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너무나도 많다.
요즘 ‘니가 하면’으로 열심히 활동 중이다. 다소 귀엽고 발랄했던 ‘딱 좋아’에 비해 훨씬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곡이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어땠나?
주니어 나는 반신반의했다. 당연히 좋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음악이랑 너무 달라서 혹시 팬들이 싫어하진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근데 뮤직비디오를 찍고 보니까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더라.
영재 이게 갓세븐 스타일에 더 맞다고 생각했다. 그간 발표한 곡들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강해서 다른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곡으로 활동할 수 있어 신났다.
잭슨 이번 노래는 정말 세다. 그냥 ‘남자 노래’이지 않나? 처음 들었을 때 ‘아, 이게 우리 스타일이다!’라고 생각했다.
갓세븐한테는 ’니가 하면’ 스타일의 노래가 더 잘 맞는 거 같나?
JB ‘딱 좋아’보다는 이 곡이 편한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남자이다 보니까 귀여운 척하는 것보다는 남자다운 척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
뱀뱀 연습생 시절에는 ‘니가 하면’ 같은 스타일의 노래를 더 많이 연습했다. 그래서 처음에 ‘Girls Girls Girls’같이 발랄하고 귀여운 노래를 하려니까 힘든 점도 없잖아 있었다. 그런 노래로는 연습을 거의 안 했으니까. 근데 이제 우리가 아주 많이 연습했던 것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더 좋다.
유겸 다행히 팬들은 우리가 어떤 노래를 하든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예전에 한 포털 사이트에 갓세븐 팬이 ‘이걸 보고도 갓세븐을 좋아하지 않으면 지구를 떠나겠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갓세븐 ‘입덕 영상’이 있었다. 링크를 클릭해보니 ‘딱 좋아’ 안무 연습 영상이 나왔다. 그거 찍었을 때 기억나나?
JB 스케줄 끝나고 연습실로 돌아와서 나름 열심히 찍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우리가 원래 일단 흥이 나면 많이 흥분하는 스타일이다. 정말 흥겹게 찍었다. 팬들이 왜 이걸 유독 좋아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영재 안무 연습 영상에는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겨서 팬들이 더 좋아했던 게 아닐까?
주니어 뮤직비디오는 정말 여러 번 편집을 거친 버전인데 그 영상에는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솔직한 모습으로 나온다. 무대 의상을 입지도 않았고 두꺼운 메이크업을 하지도 않았으니 더 자연스러웠을 거고.
팬들이 갓세븐 멤버 7인 중에서도 왜 나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나? 팬들은 본인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나?
잭슨 아마 솔직해서 좋아하는 것 같다. 이건 어떨까? 우리가 돌아가면서 서로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인지 말해보는 거다. 일단 유겸이는 순수해서 좋은 것 같다. (유겸: 그 순수함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인데.) 뱀뱀은 스타일이 좋고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 비율이 좋아서 뭘 입어도 멋지다. 마크 형은 신비주의가 장점이다. 그런 묵묵함이 좋다.
뱀뱀 마크는 그냥 잘생겼다(웃음). 또 잭슨 형이 말했듯이 말이 없어서 신비주의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같다. 나나 다른 멤버들은 말이 많아서 팬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반면 마크는 말이 없으니까 팬들이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더 궁금해하고. 근데 나에 대해서는 더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다(웃음).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데뷔 초에 멤버들이 롤링페이퍼 형식으로 서로의 특징을 적은 자료가 인터넷에 남아 있더라. 모두가 JB에 대해 ‘좋은 리더’라는 말을 빼놓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주니어 JB형은 리더로서 갓세븐을 이끌 수 있는 존재감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다. 또 그렇게 쓴 이유는, 우리가 그렇게 쓰면 형이 보지 않겠나? 그걸 보고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라는 뜻도 담겨 있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이런 거다. 정말 좋은 리더라고 생각하는 마음 반, 그리고 ‘당신은 좋은 리더다’라고 각인시키고자 하는 마음 반.
그럼 JB에게 묻고 싶다. 리더 역할이 힘들지 않나?
주니어 이건 내가 대신 대답해주고 싶다. 난 JB형의 마음을 들여다봤다(웃음). 답은 ‘정말 힘들다’다. 왜냐면 10대 후반, 20대 초반 남자들이 얼마나 말을 잘 듣겠나? 이들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절대 쉽다고 말할 수 없다.
JB 근데 나는 딱히 힘들지는 않다. 아,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다. 나는 원래 어딜 가도 막내였던 입장이라 동생들을 챙기는 데에 익숙하지 않았다. 근데 지금은 멤버들끼리 서로 의견도 잘 맞고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누구 한 명이 속을 썩이는 경우도 없고.
다른 남자 아이돌을 인터뷰했을 때 각자의 목표를 물어보자 대부분의 멤버들이 ‘연말 시상식 수상’, ‘대형 콘서트 개최’라고 답했다. 그런데 한 멤버는 ‘돈을 정말 많이 벌고 싶다’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갓세븐 멤버들한테도 묻고 싶었다. 지금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벌면 뭘 하고 싶나?
JB 사실 그렇게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은 없다. 굳이 목표가 있다면 우리 부모님이 사실 집을 마련해드리는 것 정도다. 어렸을 때부터 이모와 굉장히 가깝게 지내서 이모네 가족도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해드리고 싶다. 또 내가 살 수 있는 집이 있으면 좋겠고 그 안에 작업실을 만들고 싶다. (주니어: 그럼 진짜 많이
벌어야겠네. 진짜 많이.) 결코 소박한 꿈은 아니다. 이 일을 시작한 이상 열심히 해서 그 정도는 이루고 싶다.
잭슨 부모님 세계 여행 시켜드리기. 더 나이 드시기 전에 꼭 보내드리고 싶다.
유겸 부모님이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
마크 사실 사고 싶은 시계가 하나 있긴 하다. 근데 이건 정말 시간이 더 많이 흐른 뒤에 사야 할 것 같다. 일단 돈을 많이 벌면 미국에 진짜 큰 집을 사고 싶다.
뱀뱀 나는 사실 벌써 목표 하나를 이뤘다. 이렇게 말하면 허세처럼 보이려나? (웃음) 태국에서 2층 집을 샀다. 벽지, 바닥 타일부터 가구 하나까지 내가 다 골라서 더 애착이 가는 집이다.
영재 지금 돈이 아주 많다면 갓세븐이 타고 다니는 차부터 바꾸고 싶다. 진짜 좋은 차로. 이건 정말 돈이 많다는 가정하에 말하는 거다.
10년 후면 대부분 30대가 된다. 10년 후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상상은 해봤나?
JB 글쎄. 만약에 내가 말한 대로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면 그냥 집에서 음악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근데 엄청난 스타나 연예인의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조용히 좋은 음악 만들고 그러고 살고 싶다. 물론 이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주니어 난 10년 뒤를 상상해본 적은 없고 20년 뒤는 상상해봤다. 아, 그런데 방금 생각해보니 10년 뒤에는 군대에 있을 수 있겠다. (JB: 아,그럼 나도 정정하겠다. 우리 모두 10년 뒤에는 다 군대에 가 있을 것 같다.)
마크 그때쯤이면 결혼도 하고 새로운 가족도 생기지 않을까?
뱀뱀 난 식당을 열고 싶다. 지금 태국에서 가족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나만의 식당을 오픈하고 싶다. 직접 집을 꾸민 것처럼 식당도 내 손으로 직접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고.
새 앨범이 나온 후 정말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아까 저녁 7시가 다 되어서 스튜디오에 도착했는데, 멤버 중 몇몇은 그제야 오늘 첫 식사를 했다고 하더라. 이렇게 바쁠 때 각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영재 게임을 좋아한다. 정말 다양한 게임을 하는데, 요즘은 주로 피파 온라인이나 위닝을 한다. 위닝은 JB형이나 매니저 형이랑 많이 하고 가끔 잭슨 형이랑 할 때도 있다.
JB 나는 그냥 자는 것 정도? 자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스타일이다. 가끔은 모바일 게임도 한다. 요즘 빠진 게임은 ‘뮤오리진’이다.
주니어 난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특히 혼자 보는 게 좋다. 영화는 절대 누구랑 같이 보면 안 되는 것 같다. 영화에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팝콘도 안 산다. 요즘은 스케줄이 많아서 영화관에 못 가기 때문에 모바일에서 돈 주고 다운받아서 본다. 어제는 어렸을 때 봤던 <토이스토리>를 오랜만에 다시 봤다.
잭슨 난 원래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다. 늘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편이다.
촬영이 끝나면 거의 새벽이 될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면 뭘 할 건가?
JB 컨디션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지금 이 상태로는 일단 자야 할 것 같다.
주니어 일단 씻어야 한다. 메이크업을 지워야 하니까(웃음). 그리고 어제 보던 영화를 마저 볼 거다. (W Korea: <토이스토리>인가?) 그건 어제 다 봐서 이제 <도둑들>을 볼 거다.
뱀뱀 어제도 거의 밤을 새운 거나 마찬가지여서 빨리 자야 할 것 같다.
마크 난 일단 강아지랑 조금 놀아줘야겠다
- 에디터
- 피쳐 에디터 이채린,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예지
- 포토그래퍼
- ZOO YONG GYUN
- 모델
- GOT7
-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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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크업
- 이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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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