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and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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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투하트의 두 친구 샤이니 키와 인피니트 우현은 지금 마음을 다해 빛나는 청춘의 한때를 살고 있다.

키가 착용한 검은색 재킷은 Saint Laurent, 카키색 시스루 셔츠는 Resurrection, 주름 스커트는 Push Button, 컬러풀한 샌들은 Camper 제품. 우현이 착용한 검은색 수트는 Saint Laurent, 검은색 시스루 셔츠는 Resurrection, 해골 모티프의 부토니에 장식은 H.R., 개성 있는 앵무새 귀고리는 Saint Laurent, 오른손의 반지는 Justin Davis 제품.

키가 착용한 검은색 재킷은 Saint Laurent, 카키색 시스루 셔츠는 Resurrection, 주름 스커트는 Push Button, 컬러풀한 샌들은 Camper 제품. 우현이 착용한 검은색 수트는 Saint Laurent, 검은색 시스루 셔츠는 Resurrection, 해골 모티프의 부토니에 장식은 H.R., 개성 있는 앵무새 귀고리는 Saint Laurent, 오른손의 반지는 Justin Davis 제품.

우현이 입은 흰색 셔츠와 통 넓은 팬츠, 커머밴드는 모두 Z Zegna, 오른손의 반지는 모두 H.R., 앵무새 귀고리는 Saint Laurent 제품.

우현이 입은 흰색 셔츠와 통 넓은 팬츠, 커머밴드는 모두 Z Zegna, 오른손의 반지는 모두 H.R., 앵무새 귀고리는 Saint Laurent 제품.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을 인수할 때 정도의 화제였다. 지난해 8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울림 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한 사건은, 특히 소속 뮤지션들의 행보와 앞으로 가요계의 지형도의 변화를 두고 궁금증을 일으켰다. 그리고 첫 프로젝트로 샤이니 키와 인피니트 우현의 듀오인 ‘투하트’ 기획이 발표되었다. 지금 가장 확고하게 자리 잡은 두 회사의 보이밴드에서 각 한 사람씩의 멤버를 묶은 유닛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우현과 키 두 사람은 서로가 쌓아온 친밀함과 우정 없이 사업적인 ‘기획’ 만으로 이 일이 성사되지 못했을 거라 말한다.9 1년생 동갑내기인 이 스물넷 청년들은 같은 업계에서 서로 인정하는 경쟁자이자 마음이 잘 맞는 단짝 친구다. 우현은 내내 활달하고 예의 바르게 스튜디오의 온도를 높였고, 키는 조용히 준비하다가 집중력 있게 쏟아내는 편이었다. 성격도 스타일도 다르지만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두 친구는 새로운 일에 대한 부담보다는 서로가 같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체에 한껏 들떠 즐기고 있었다

현재 최고 인기인 두 팀, 인피니트와 샤이니에서 두 사람이 유닛을 결성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우현 키가 라디오 일일 DJ를 할 때 내가 게스트로 나가면서 서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둘이 같이 패션 잡지 화보를 찍고 싶다는 얘기를 나누는데 사장님(울림 엔터테인먼트 이중엽 대표)이 조금만 기다려봐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하셨다. 시간이 좀 흐르니 ‘차라리 너네 둘이서 앨범을 만드는 게 어떻겠니?’ 하시더라.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회사 합병이 발표되고, 어느새 진행되고 있었다. 자연스럽고 순조롭게 흘러갔다.

두 사람이 친해진 계기가 있었나?
옷을 좋아해서 서로 패션을 비롯한 공통 관심사를 공유한다. 같이 밥도 자주 먹고 서로 알고 있는 걸 알려주거나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우현 같이 있으면 편하고, 고민 있을 때 털어놓으면 의미 있는 조언을 해주는 친구다.

패션 취향은 어떤 식으로 통하나?
우현 같이 쇼핑 가면 정신없이 사고 싶은 거 사고 둘이 어울리는 것도 골라주고 그런다.
그런 건 휴대폰으로도 둘이 많이 한다. 우현 이번에 이거 멋있다, 잘 나왔다. 이거 사라, 내가 뺏어입게 이런 식으로 서로 얘기하고.

서로 성격은 꽤나 달라 보인다.
우현이가 나보다 좀 둥글둥글하다.
우현 키가 나보다 더 세모세모하다(웃음). 각이 서 있다.
성격이 달라도 성향이 같으니까 말이 통한다.

투하트라는 이름은 어떻게 정해졌나?
우현 처음에는 ‘우현앤키’ ‘키앤우현’ 하는 식의 이름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단발성인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도 쭉 아예 팀으로 계속해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자는 뜻에서 이름을 따로 지어 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두 사람의 음악 취향이 얼마나 반영됐나?
우현 사장님이 어떤 음악 하고 싶은지 물어보셨을 때 펑키한 거, 기범이랑 무대에서 잘 놀 수 있는 거 하고 싶다고 답했다.
우현이랑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게, 아예 어둡고 세게 가거나 아예 밝게 뛰어노는 거다. 그 점에서 둘이 의견이 같았다. 우현 앨범 가운데 아주 어두운 것도, 섹시한 노래도 있다. ‘출발’ 같은 곡은 리메이크인데 완전히 힘을 풀고 했다.

리메이크라면 이병우와 조동익 ‘어떤 날’의 출발인가? 두 사람이 태어나기도 전의 음악인데.
우현 사장님이 어떤 날 매니저셨다. 예전에 들어보라고 권하셨는데 참 좋더라.

각자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는다면?
우현 ‘Tell Me Why’와 ‘출발’이 제일 좋다.
타이틀 ‘Delicious’를 빼면 ‘You’re My Lady’라는 곡이 가장 마음에 드는 트랙이다. 내가 직접 랩 메이킹까지 했고, 그 곡으로 활동하는 게 더 어울릴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우리 둘의 젊음과 청춘 누아르를 녹이기에 어울리는 곡은 아니라서, 이제 와서 보니까 ‘Delicious’가 우리에게 더 맞구나 싶다. 뮤직 비디오를 보시면 마치 청춘 영화의 한 장면 같을 거다.

앨범에 작곡가 스윗튠이 참여했고 뮤직 비디오 감독 황수아를 비롯해 기존 인피니트 스태프들이 많다. 키 같은 경우 다른 환경에서 일해보는 계기였을 것 같다. 낯설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나?
큰 이견 없이 흥미롭게 진행했다. 데뷔하고 나서 이맘때쯤 새로운 작업을 겪어 보는 게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녹음실 환경이나 작업 방식, 원하는 보컬의 색깔 같은 새로운 조건에 맞춰서 일해보는 부분이 재밌었다. 처음에 녹음실을 옮기면 적응이 안 돼서 같은 곡을 몇 번 녹음한 적이 있긴 하다. 그런 경험 있고 나서부터는 괜찮아지더라.

키가 입은 슬리브리스 톱은 Dior Homme, 주름 스커트는 Push Button, 메탈 버클 장식의 서스펜더는 Demande de Mutation, 왼손에 착용한 반지는 모두 Justin Davis, 오른손의 두 손가락에 한 번에 착용한 대담한 반지는 H.R. 제품. 귀고리는 개인 소장품.

키가 입은 슬리브리스 톱은 Dior Homme, 주름 스커트는 Push Button, 메탈 버클 장식의 서스펜더는 Demande de Mutation, 왼손에 착용한 반지는 모두 Justin Davis, 오른손의 두 손가락에 한 번에 착용한 대담한 반지는 H.R. 제품. 귀고리는 개인 소장품.

인피니트나 샤이니 모두 멤버가 꽤 많은 팀이다. 그 안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이번 유닛에서 풀 수 있을 것 같다.
우현 일곱명이서 활동하다 보니 노래 분량도, 무대에서 보여지는 시간도 짧다. 둘이서 활동하면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으니 장점이 더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피니트 안에서는 메인 보컬이지만 내 파트가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한 곡을 둘이 이끌어갈 수 있으니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게 가장 즐거울 것 같다.
샤이니를 오래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꾸준히 보여줬고, 팬들도 나란 사람의 성향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거다. 하지만 유닛을 통해서는 그걸 더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의상이나 헤어를 예쁘게 신경 쓰면서도 대의를 위해 밸런스를 맞춘 게 있었다면 이번만큼은 나만을 많이 드러내려고 애썼다.

팀 안에서 다른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우현 부러워하기도 하고 응원하기도 한다. 곡을 다 들려줬는데, 인피니트 노래보다 더 좋은 거 아니냐고도 하고. 가장 질투하는 건 성규 형이다(웃음). 우리 노래 중에 성규 형이좋아하는 게 있어서. 그게 무슨 곡이지? 우현 ‘Tell Me Why’ 랑 ‘You’re My Lady’. ‘나랑 같이 불렀으면 멋진 곡이었을 텐데’ 하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탐내더라(웃음).
샤이니 멤버들은 팀 자체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가 높은 것 같다. 노래 들려달라는 얘기는 없고, 오히려 나오면 들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친해지기 전에 각자의 팀을 바라볼 때는 어땠나?
우현 우리 팀 멤버들이 샤이니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서로의 음악을 좋아해 늘 응원을 했다.
그 안에서 처음 친해진 건 우현이랑 나였지만 그 후로 많은 멤버들끼리 서로 친해지더라. 팀 전체적으로 경쟁 상대가 아니라 서로 응원하고 좋아해주는 그런 분위기가 된 것 같다. 우현 샤이니랑 인피니트가 음악 방송 대기실을 같이 쓰면 정말 시끄럽다. 20대 또래 친구들이 만나서 같이 노는 활기찬 분위기다.

기존 각 팀의 팬덤에서는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걱정하기도 한다. 그분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우현 일단 우리 둘이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을 둘이 잘 맞아서 하는 거니까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음악을 친구랑 함께 한다는 건 재밌는 일이지 않나. 평생 여러 번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내가 좋아하면 팬 여러분도 같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처음 공개됐을 때, 정치적인 배경이 있지 않을까 짐작하는 분들이 있더라. 하지만 우리는 정말 캐주얼하게 친한 친구여서, 회사 합병이라는 좋은 소식도 있고 하니 겸사겸사 우리 앨범 나오면 재밌겠다 하는 게 전부다. 걱정하는 분들도 우리에 대한 사랑을 가진 분들이라는 걸 안다. 그분들에게 더 재미를 주려고 하는 프로젝트나 다름이 없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 한번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다른 뮤지션들 사이의 프로젝트에 본보기가 될 수도 있고.

‘출발’ 하는 시점에 각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현 기범 씨가 뮤지컬이며 콘서트 등등 너무 바빠서(웃음) 한편으로 마음 아프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맙다. 같이 그룹한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음악 방송 같이 한다는 게 신이 나고, 지금도 얘기하면서 웃음이 날 정도다. 티저 떴을 때 누구보다 우리 둘이 서로 방방 뛰면서 좋아했다. 우리가 뮤직 비디오를 찍네, 말도 안 돼, 이러면서 즐거워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 했으면 좋겠다.
우현이에게 할 말보다는… 아무것도 걱정이 안 되는 게 신기하다. 컴백을 앞두었을 때는 원래 걱정이나 부담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재밌게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일을 해가면서 해결해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 빨리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같이 음악 하는 동료로서 서로에 대해 인정하는 점이 있다면?
우현 이번 앨범에 사실 키가 더 잘 어울린다. 어떤 콘셉트라도 소화해내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
보통 어디에 속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게 마련인데 이 친구는 본인 스스로 해내려는 욕심이 있고, 또 그렇게 한다. 내 경우엔 내가 생각하는 무기가 분명히 있어도 주변에 상의한 다거나 회사나 매니저의 확인과 인정을 필요로 한다면 우현이는 그걸 혼자 빨리 캐치해서 어필을 한다. 자기 확신이 강한 스타일이다.

그런 자기 확신은 어디서 나오나?
우현 나를 믿는 거다(웃음). 사실 다른 사람을 잘 안 믿는다. 상처를 많이 받아서…. 대신 나를 믿는다.

그렇다면 키에 대해서는 얼마나 믿나?
우현 100프로가 있다면 95 정도? 5프로는 어디갔어? 우현 이번 활동 하면서 채우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에디터
황선우,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포토그래퍼
김영준(Kim Yeong Jun)
스탭
스타일리스트 / 남주희, 헤어 / 김성환(순수), 메이크업/ 김효정(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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